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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돗물로 세차하면 벌금 1300만원”...지독한 폭염 유럽, 물 사용 통제
18일(현지시간) 폭염이 닥친 영국 런던의 버킹엄궁 밖에서 한 경찰관이 곰털 모자를 쓰고 근무하는 왕실 근위병에게 물을 주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지독한 폭염에 시달리는 유럽에서 일부 국가가 수돗물 사용을 제한하는 지침까지 내놓았다.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남부 티치노주(州) 멘드리시오 지방정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한 지침에 따르면 멘드리시오 일대와 인근 소도시인 바사지오 트레모나, 살로리노 등 지역에서 수돗물 사용이 제한된다.

지침에 따르면 식수용 수돗물로 정원 등에 물을 주거나 세차를 하는 행위, 수영장에 물을 채우는 행위 등이 금지된다. 또 가정용 수돗물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면 최대 1만스위스프랑(약 1352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멘드리시오 일대는 지하수를 주로 사용하는데, 계속되는 폭염 속에 지하수 저수량이 줄어들면서 물 소비를 통제해야 할 수준까지 이르렀다는 게 지방정부 측 설명이다. 이번 지침은 지난 15일부터 시행됐고,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계속 유효하다.

크로아티아의 이스트리아 반도 일대에서도 식수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지침이 시행되고 있다. 이스트리아 지방 정부는 전날부터 식수로 차량이나 도로, 다른 공공시설을 청소하는 일과 녹지에 물을 주는 것 등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연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물 수요가 증가한 데다 다음달까지 강수량이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예보되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18일(현지시간) 프랑스 동부와 스위스 서부의 자연적 국경선을 이루는 브레네 호수가 용수 과다 사용과 강수량 부족, 폭염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

영국 일부 지역에서는 물 공급량을 조절하고 있다.

현지 물 공급업체인 어피니티 워터는 전날 무더위 속에 급증한 물 수요를 통제하기 위해 런던과 에식스, 서리 등지의 수압을 낮추고 있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주말이던 지난 16∼17일에는 영국 노퍽주(州) 킹스린의 일부 지역에서 수도관이 터지며 단수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영국 동부의 물 공급회사 앵글리언 워터는 더운 날씨 속에 갑작스럽게 물 수요가 변동한 점이 킹스린 지역의 단수 사태를 불러온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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