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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發 ‘글로벌 긴축경영’ 쓰나미 온다
전세계 ‘잘나가는’ 기업들조차 긴축 기조로
시가총액 1위 애플도 고용·지출 감축대열 합류
SK하이닉스·LG엔솔 등 국내기업도 투자 ‘머뭇’

미국 대형 기술기업(빅테크)들이 정리해고 등 긴축 경영에 돌입한 가운데,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까지 고용·지출 감축 대열에 합류했다. 여기에 SK하이닉스와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기술기업도 인플레이션 등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투자계획 재검토에 착수했다. 국내외 기업들의 비상 경영 확산으로 주식 시장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채용 속도를 늦추고, 지출도 줄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5면

다만 애플의 긴축 경영은 일부 사업에만 적용될 예정이다. 애플은 내년도에 혼합현실(MR) 헤드셋을 포함해 공격적으로 신상품군을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구글과 메타, 테슬라 등 빅테크 그룹도 경기 침체 우려에 인력 감축과 신규 채용 축소 방침을 밝혔다.

국내 기업들의 설비 투자와 고용 역시 위축되는 모양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어 청주공장 증설 안건을 의결하려고 했으나 논의 끝에 결국 최종 결정을 보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SK하이닉스 측은 향후 공장 증설 일정 등과 관련해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도 내놨다.

공장 증설이 보류된 데는 최근 세계 경기가 빠르게 얼어붙으면서 반도체 업황 전망이 불투명해진 것이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D램·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역시 올해 3분기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칩기업 사이에서 대규모 설비 투자를 조심스러워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이미 미국에 1조7000억원을 들여 배터리 단독 공장을 짓기로 한 투자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29일 투자계획 재검토에 대한 조회공시에서 “내용이 확정되면 1개월 이내 재공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은 “금리가 올라가니 투자 비용이 늘어나고, 경기가 위축될 전망이라 기업으로서는 미래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고용 감소를 통한 대응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고용·투자 감축 소식에 애플 주가는 2.06% 급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 지수 등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주요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0.2% 하락(오전 10시 기준)하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신동윤·김지헌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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