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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 줄어든 경상·금융이익 흑자폭...한미 금리역전에 외환 유출 우려
수출불안·외인 셀코리아 위험신호
무역수지 4개월 연속 적자 가능성

경상과 금융, 두개의 축에서 모두 흑자폭이 급감했다. 수출이 흔들리고, 외인 자본 유출도 예사롭지 않은 셈이다. 무역수지는 계속 적자를 나타내고 있고, 당분간 이같은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한·미 금리역전도 예정돼 있다. 외환 유출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기획재정부는 우리나라 채권 매입세가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선전하고 있다는 점, 아시아 신흥국 내 우리나라 시장 신임도가 높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어 급격한 외환 유동성 위기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38억6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흑자액은 작년 같은 달(104억1000만달러)보다 65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도 마찬가지 모습이다. 금융계정은 30억3000만달러 늘었다. 1년 전에는 86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경상수지 흑자폭은 절반가량으로, 금융계정 증가세는 1/3 수준으로 줄었다. 수출로 벌어 들이는 달러도, 자본시장 유입으로 흘러오는 달러도 모두 줄어든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 더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경상수지는 이미 조짐이 보인다. 경상수지의 큰틀은 수·출입인데, 무역수지는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4개월 연속 적자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55억2800만달러에 달했다. 올해 들어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이에 158억8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자본시장도 한·미 금리역전이라는 파고가 남아있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이달 말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하면 미국 금리는 2.5~2.75%가 된다. 한국은 연 2.25%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자본이 더 빠져나갈 개연성이 생긴다. 고환율 현상도 강화될 수밖에 없다.

고환율 현상이 강화되면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자동적으로 확대되는 측면도 있다. 같은 1억 달러 적자라도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일 때는 1200억원 적자이지만, 1300원을 기록했을 경우엔 1300억원 적자가 되기 때문이다. 7월 10일까지 적자폭 55억달러가량으로 산정하면 환율 차이만으로 5500억원의 적자폭 차이가 발생한다. 다만 기재부는 외환유동성 위기까지 우려하기엔 이르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나라 신임도가 아시아 내에서 탄탄한 축에 속하기 때문에 외인의 급격한 포트폴리오 조정과 이로 인한 자본유출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앞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가 열린 발리에서 CNBC와 인터뷰하고 한 국가로부터의 자본유출은 금리 차이 같은 한 가지 경제적 요인으로만 발생하지 않는다며 한국에서 당장 급격한 자본유출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태화 기자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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