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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사의 나라 영국 역대 최악 폭염에 의회서 노타이 허용
호일 英 하원의장 “이번주 원하면 재킷·넥타이 착용 안해도 돼”
英, 18·19일 적색 경보 발령…사상 최고 섭씨 40도 돌파 예보
신사의 나라 영국도 더위 앞에서 체면을 내려놨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버킹검 궁 앞에서 한 남성이 셔츠 앞 단추를 모두 풀어헤쳐 상반신을 드러낸 채 자전거를 이용해 도로를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스페인, 포르투갈 등 남부 유럽을 덮친 폭염이 영국, 벨기에 등으로 북상하면서 신사의 나라 영국 의원들의 넥타이도 풀게 했다.

영국 하원은 기록적 폭염에 재킷과 넥타이로 대표되는 공식 복장을 하지 않아도 되는 비상 조치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보도에 따르면 영국 노동당 출신 하원의장 린지 호일 의원은 이날 의회 중계방송에서 하원 회의에 앞서 “폭염이 이번 주 내내 비정상적 수준으로 계속 되는 동안, 하원 의원들은 원할 경우 재킷과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호일 하원의장은 다만 여름 휴회 이후 가을 회기가 시작되면 모든 의원들은 공식 복장 착용을 준수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8일 영국은 극심한 폭염에 18~19일 이틀간 전역에 국가 비상 사태에 준하는 ‘적색 경보’를 사상 처음으로 발령했다.

영국 기상청은 19일 기온이 섭씨 40도(화씨 104도)를 넘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영국에서 지금까지 최고 기온은 2019년 7월에 38.7도였다.

폭염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급격한 기온 상승으로 인해 이날 오후 영국 공군 브리즈노턴의 활주로가 결함이 발생, 일시 폐쇄됐다고 전했다. 영국 루턴 공항에서도 비슷한 사정으로 착륙 예정인 항공편 14편이 다른 공항으로 우회했다.

철도는 열차 운행을 중단하고, 영국 남부 일부 학교는 휴교령을 내렸다. 주 정부는 노약자는 외출을 삼가고 가정 내에 머물러달라고 촉구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대중교통은 정말로 필요한 경우에만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찜통 더위 속에 선풍기, 에어컨, 스프링클러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영국 2위 슈퍼마켓 그룹 세인스버리는 지난주 선풍기 판매가 1주일 전보다 2420%, 선풍기는 1876% 각각 늘었다고 밝혔다.

동부 잉글랜드 지역에선 수주 째 비가 오지 않는 가뭄이 이이져 화재 50여건이 발생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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