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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트라스텝은 과도”…FOMC 선택은 ‘자이언트스텝’에 무게
기대인플레, 우크라 전쟁 이후 최저
나 홀로 달러강세, 인플레잡기 유리
전·현직 연준 이사들, 0.75%P ↑ 지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울트라스텝(1.00%포인트 금리인상)’보다는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밟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는 가장 큰 목적인 인플레이션 상황이 최근 미묘하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최저로 꺾인 데다 20년 만에 최고인 미 달러화의 초강세로 미국의 수입물가를 떨어뜨릴 것이란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인플레이션 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면서 1%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시간대의 7월 소비자태도지수에 따르면 소비자가 예측한 12개월 뒤 인플레이션은 5.2%로, 전월의 5.3%보다 낮아졌다. 5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도 2.8%로, 전달의 3.1%에서 하락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24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연준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미 달러 강세가 수입물가를 떨어뜨리고,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인의 구매력을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올 들어 6월 12일까지 미 달러 환율은 파운드 대비 11%, 유로 대비 12%, 일본 엔화 대비 15% 각각 떨어져 나 홀로 강세인 점은 인플레 전쟁에 우군으로 작용하고 있다. 강 달러는 감염병 팬데믹(대유행)으로부터 미국이 유럽이나 일본보다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힘을 보여준다고 WP는 지적했다.

연준 이사들도 급격한 금리인상을 경계하고, 0.75%포인트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 14일 아이다호주(州)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75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 인상도 강력하다”며 “100bp를 올리지 않았다고 해서 연준이 할 일을 안 하고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15일 플로리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너무 급격하게 금리가 인상되면 경제의 약한 부분이 불필요하게 노출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애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시장이 적응할 수 있는 속도보다 빠른 금리인상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로런스 마이어 전 연준 이사도 “연준도 부담을 덜게 됐다”며 “이번달에 100bp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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