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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둔촌주공 조합장 자진 사퇴…“추진동력 떨어져 의구심 고조”
공사중단 세 달여 만에 새 국면 맞나
조합 측 “갑작스러워 배경 설명 어려워”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재개발 단지가 공사가 멈춰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장이 자진 사퇴했다. 조합과 시공사업단 간의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지 3개월여 만이다. 조합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둔촌주공 공사중단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김현철 조합장은 이날 전체 조합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저의 부족함으로 조합의 추진 동력이 떨어져서 조합이 어떤 방향을 제시해도 그에 대한 의구심만 고조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오늘부로 조합장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김 조합장은 “역량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현 조합 집행부가 모두 해임된다면 조합 공백 사태를 피할 수 없게 돼 조합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결심을 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앞서 조합 집행부의 반대편에 있는 ‘둔촌주공 정상화위원회’ 측은 지난달 7000억원 규모의 사업비 대출 만기일인 8월 23일 전 조합장을 해임하는 절차에 착수한 바 있다.

김 조합장이 지난 14일 사업비 대출 만기 상환 방법을 마련했다고 조합원과 언론에 밝히면서 위기를 벗어나는 듯 보였으나 이날 그가 갑자기 사퇴를 선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조합 집행부의 한 관계자는 “조합장 사퇴가 워낙 급작스러운 일이라서 배경 설명도 어려운 형편”이라며 “주초에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대행 체제를 출범시키고 시공사와의 협의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성실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조합장은 시공사업단에 “저의 사임과 자문위원 해촉을 계기로 사업 정상화에 박차를 가해주기를 바란다”며 “6천 둔촌 조합원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해 분담금과 입주 시기에 대해 전향적인 고려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또 직무 대행자, 조합 임원, 대의원에게는 시공단과 원만한 협상을 통해 조속히 공사 재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

둔촌주공은 5930가구를 철거하고 지상 최고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 증액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지난 4월 15일 0시부로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공정률은 52%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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