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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갈등’ 미-러, “우주협력만큼은 복원”

러시아 우주인 3명이 4일(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 내부에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 완전 점령을 축하하며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국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국 NASA는 정치적 목적으로 ISS를 이용했다며 비판하는 등 우주에서도 미-러 갈등이 이어져왔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제공, 연합]

[헤럴드경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주 협력의 상징인 국제우주정거장(ISS)에까지 갈등이 번졌던 미국과 러시아가 우주에서 만큼은 협력을 이어가는데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두 나라는 수개월을 끌어오던 양국 간 우주선 좌석 공유 협정을 타결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날 ISS를 오가는 유인 캡슐에 상대방의 우주비행사를 태워주는 좌석 공유 협정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21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의 '코스모드롬'에서 발사되는 소유스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가 두 명의 러시아 우주비행사와 함께 탑승한다.

러시아 우주비행사도 비슷한 시기에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을 타고 ISS로 향하게 된다.

미국의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종료 이후 미국 우주비행사들이 러시아 소유스호를 빈번하게 이용해 왔지만, 러시아 우주비행사가 미국 우주선을 타는 것은 처음이다.

양국은 내년 봄에 한 차례 더 좌석 교환을 진행할 계획인데, 이미 상대방 우주선을 탈 우주비행사까지 지정했다.

이번 협정은 소유스나 크루 드래건 어느 한쪽에 문제가 생겨 이용할 수 없게 됐을 때 서로 ISS에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ISS의 안전한 운영을 담보해주는 방안으로 추진돼 왔다.

NASA는 성명을 통해 "우주정거장은 상호의존적이게 설계됐으며 각 나라 우주 기관의 기여를 기반으로 기능한다"면서 "어떤 나라의 우주 기관도 상대방 없이 독립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로스코스모스도 "러시아나 미국의 우주선 발사가 취소되거나 현저히 지연되는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ISS의 러시아 섹터와 미국 섹터 운용을 위해 양국 우주비행사가 적어도 1명 이상 체류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을 향해 강경한 발언을 거듭해온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사장이 교체된 것이 국면 전환의 실마리가 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018년부터 러시아 우주산업 전반을 책임져온 로고진 사장은 이날 소규모로 단행된 개각에서 유리 보리소프 부총리로 교체됐다.

로고진 사장은 러시아가 ISS의 궤도 유지에 필요한 추진력을 제공하고 있어 이를 추락시킬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서방이 러시아 제재를 중단하지 않으면 ISS 운영과 관련된 협력을 중단할 것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또 영국 정부가 대주주로 참여한 통신기업 원웹의 위성 발사를 무산시키고 미국에 대한 우주로켓 엔진 공급을 중단하는 등 우주 분야에서 갈등을 조성해왔다.

NASA도 ISS의 러시아 우주비행사들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독립을 선포한 루한스크(러시아명 루간스크)인민공화국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 깃발을 들고 축하 메시지를 올리자 ISS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했다는 비난 성명을 내는 등 날 선 반응을 보여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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