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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증시, 물가 우려·실적 실망에 혼조…유럽증시·유가 하락
다우 0.46%↓·S&P500 0.3%↓·나스닥 0.03%↑ 마감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 [로이터]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뉴욕증시는 미국의 물가 상승률에 대한 우려와 은행들의 실적 실망 속에 대체로 하락했다.

1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2.62포인트(0.46%) 하락한 30,630.1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40포인트(0.30%) 떨어진 3,790.38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마감 직전에 올라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60포인트(0.03%) 오른 11,251.19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생산자 물가 발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발언, 은행들의 실적을 주목했다.

이날 발표된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석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미 노동부는 6월 P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기록한 10.9% 상승보다 높은 것으로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에 전이될 위험이 있어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지표 중 하나다.

전날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대의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도매 물가마저 11%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연준 내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의 위원들이 7월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분위기는 다소 진정됐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한 행사에서 7월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확인되는 경제 지표에 따라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으로 기울 수도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어제 시장이 약간 앞서갔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날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7월 회의에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들어오는 지표가 계속 부정적이라면 위원회가 더 많이 인상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의 금리 인상 속도가 적당하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전날 80%를 넘었던 데서 44% 수준으로 빠르게 축소됐다.

0.7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은 56%로 전날의 19% 수준에서 상승했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이다.

JP모건 체이스는 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줄었다고 밝혔다. 순이익과 영업수익이 시장의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주가는 3% 이상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의 2분기 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줄었으며, 순이익과 영업수익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는 0.5% 떨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S&P500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기존 4,500에서 3,600으로 대폭 하향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새로운 목표치는 전날 종가보다 5.3% 낮은 것이다.

BofA 이코노미스트들은 앞서 미국 경제가 올해 완만한 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미국의 주간 실업 보험 청구자 수는 또다시 늘어났으나 20만명대를 유지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은 실업률과 실업 관련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9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9천 명 증가한 24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은행 실적으로 2분기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또한 연준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CFRA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전략가는 CNBC에 “은행(실적)이 전체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잣대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올 다른 기업들의 실적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이번은 험악한 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올라눔 인터내서널 펀드의 찰스 디벨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연준은 경제가 전복되고 있다는 실질적인 신호를 손에 쥘 때까지 금리 인상을 유지할 것”이라며 “사실상 연준은 무언가를 무너뜨릴 때까지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2포인트(1.57%) 하락한 26.40을 기록했다.

▶인플레 상승·금리 인상 우려 속 하락=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63% 하락한 7,039.81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1.86% 내린 12,519.66으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41% 하락한 5,915.41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1.66% 하락한 3,396.61로 거래를 종료했다.

AFP 통신은 주요 증시는 세계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중앙은행들이 더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커지는 가운데 대부분 하락했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EU에서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회원국인 유로존의 올해 경제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인플레이션 전망은 7.6%로 상향 조정했다.

▶유가, 수요 감소 우려에 0.5%↓…4월 이후 최저=뉴욕유가가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2센트(0.54%) 떨어진 배럴당 95.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 4월 1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가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중앙은행들의 긴축이 강화되면 세계 경제가 침체로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에 하락하고 있다.

경기 침체는 원유 수요를 줄인다는 점에서 유가에 악재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는 마켓워치에 유가 하락의 상당 부분은 경기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며, 6월 소비자물가가 9.1%를 기록한 점도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레이저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금리 인상 노력을 가속화하고, 연준에 압박을 더 가할 것이라는 강한 근거를 만들었다”라며 “문제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경제 활동을 둔화시키고, 나아가 침체 환경으로 빠뜨릴 정도로 너무 지나치게 나아갈 위험이 있다”라고 말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린다. 달러 강세는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자재 가격을 비싸게 만들어 비달러권 트레이더들의 원유 수입을 억제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앞두고 원유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보고서에서 “원유 펀더멘털에 대한 최근의 우려를 무시하기가 어렵다”라며 “사우디가 바이든의 간청에 주의를 기울일 경우 글로벌 수요 약화 우려 속에 아랍에미리트나 사우디가 원유 공급을 더 늘릴 수 있어 브렌트유가 배럴당 85달러 아래를 테스트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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