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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뜨거운 여름 온다는데...무더위와의 사투에서 이기는 법
열대야·폭염주의보...건강 지키기
몸속체온 40도 이상땐 중추신경계 위험
섬망·발작·혼수·저혈압 등 이상 올수도
폭염 취약한 노인층 낮시간 외출 피해야
응급상황땐 차가운 물 마시고 옷은 벗고
피부에 물 뿌리며 몸 식히는 것도 중요

장마가 막바지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기상청은 올해도 사상 최악의 더위를 예고하고 있다. 장마 후 찾아오는 열대야는 국내에서는 6월부터 이미 시작됐고 그만큼 폭염이 일찍 찾아와 올여름은 평년보다 더 더운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첫 열대야는 지난달 17일 강릉(25.1도)에서 기록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4일 빠른 기록이다. 서울도 이미 지난달 26일 처음으로 6월 열대야를 맞았다.

폭염에 더해 코로나19는 변이바이러스인 BA.5까지 국내에서 확산되면서 1만명대 이하로 내려갔던 확진자 수가 다시 3만명 가까이 발생하면서 이번달 말이나 8월 초쯤에는 20만명대까지 다시 폭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있다. 무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세균과 바이러스 증식이 활발해져 급성장염(식중독)에 노출되기 쉽다. 또한 폭염에는 고령층 사망률이 증가하고, 심혈관 질환과 온열 질환. 냉방병 등도 급증한다. 건강하게 여름을 나기 위한 생활 수칙과 대처 방법,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온열 질환(열사병·일사병)=평소 체온 36.4~37.2도를 유지하는 인간은 과도한 열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온열 질환에 걸린다. 대표적인 온열 질환으로 열경련, 열부종, 열실신, 열탈진(일사병), 열사병 등이 있다. 근육통이 나타나는 ‘열경련’, 몸이 붓는 ‘열부종’, 갑자기 의식을 잃는 ‘열실신’, 흔히 더위를 먹었다고 표현하는 ‘열탈진’은 대체로 서늘한 곳에서 쉬면 곧 회복된다. 하지만 열사병은 고온 환경에 노출된 뒤 심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중추신경계 이상 소견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섬망, 발작, 혼수 증상이나 빈맥(맥박이 빠른 것), 저혈압, 과호흡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올여름은 ‘열돔 현상’으로 40도에 육박하는 가마솥더위가 찾아올 가능성도 높다. 예년보다 빠른 열대야 현상은 물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 특보도 이어지고 있다. 폭염은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경우를 뜻한다. 폭염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 폭염주의보를,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으로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 폭염경보를 발령한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심장내과 박지영 교수는 “여름은 누구나 무더위와 사투를 벌이지만 특히 폭염으로 인한 노인 사망자가 대다수인 만큼 어르신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폭염 시 TV, 라디오에서 나오는 기상 상황을 주목하고, 낮 시간대(12:00~17:00) 외출이나 운동을 자제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폭염으로 인해 두통이나 어지러움, 메스꺼움 등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그늘로 가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만약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응급상황 시 119에 즉각 신고해 응급실로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온조절기능 쇠약한 노인층 요주의=사람은 외부 온도의 변화에 대응해 일정하게 체온을 유지하는 항온동물이다. 폭염과 같은 고온 환경에서 작업이나 활동을 계속할 경우 피부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량이 증가한다. 이때 땀을 배출하는 등 생리적 반응으로 열을 발산시켜 체온을 조절한다. 그러나 이러한 고온 환경에 계속 노출될 경우 체온 조절기능에 이상이 생겨 열사병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혈액투석을 받는 만성질환자나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 독거노인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노인층이 특히 폭염에 취약한 이유는 사람의 몸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땀샘이 감소해 땀 배출량이 줄어들고, 그만큼 체온을 낮출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을 분석한 결과, 사망자 중 65세 이상의 비중이 높고, 대다수가 논밭일을 하다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햇볕이 가장 강한 낮 시간대(12:00~17:00)는 하던 일을 멈추고,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골 온열 질환, 일사병과 열사병=더위로 인해 나타나는 대표적인 온열 질환으로는 일사병과 열사병이 있다. 두 단어를 자칫 혼동하기 쉬운데 일사병은 고온에 노출돼 신체 온도가 37~40도 사이로 상승하면서 탈수 현상을 보이는 것을 뜻한다. 흔히 ‘더위 먹었다’는 말이 일사병의 표현이기도 하다.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어지럼증, 두통, 구역감 등의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그늘진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열사병은 일사병보다 더 위험하고 증상이 심각하다. 과도한 고온 환경에 노출될 수 있는 작업공간, 운동공간에서 열 발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고체온 상태가 유지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40도 이상의 고열과 의식장애, 중추신경계 이상, 근육 떨림 등이 나타난다.

이 밖에도 ▷땀샘의 염증으로 인한 열 발진(땀띠) ▷발과 발목의 부종이 생기지만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는 열 부종 ▷말초혈관 확장과 혈관 운동의 톤이 감소하여 나타나는 체위성 저혈압에 의해 실신이 발생하는 열 실신 ▷땀으로 과도한 염분 소실이 생겨 근육의 경련이 발생하는 열경련▷불충분한 수분 섭취 및 염분의 소실로 인해 두통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현기증, 두통 느끼면 휴식! 근육경련, 의식 저하는 119 신고!=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면 불쾌감이나 권태감, 집중력 저하 등의 가벼운 증상은 누구나 겪는다. 문제는 현기증, 메스꺼움, 근육경련 등을 비롯한 실신 등 심한 증상을 겪을 때다. 이러한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일단 통풍이 잘되는 그늘이나 에어컨이 작동되는 안전한 실내로 이동해야 한다. 차가운 물을 마시고 입은 옷은 벗고, 피부에는 물을 뿌리면서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몸을 식히는 것도 중요하다. 휴식 후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경련, 실신, 의식 저하가 발생하면 바로 119에 신고 후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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