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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트라 스텝’까지 시사한 美 연준 “여러 지역서 경기둔화”
美 6월 소비자물가지수 9.1%…연준 “연말까지 인플레 지속”
26~27일 FOMC 정례회의서 금리 인상 폭 1%포인트 가능성 ↑
바이든, “근원 인플레율은 3개월 하락…구닥다리 통계” 비판
접경국 캐나다, 인플레 대응 위해 금리 1%포인트 깜짝 인상
IMF총재, "2023년은 더 어려워질 것"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1% 상승해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13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공개해 미국 여러 지역에서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에 오는 26~2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폭을 1%포인트(100bp, 1bp=0.01%포인트)를 올려 ‘울트라 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공화당 소속 제임스 랭크포드 미 오클라호마주(州) 상원의원이 워싱턴DC 의회에서 6월 CPI 지수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1% 상승해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국 여러 지역에서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적어도 올 연말까지는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연준이 오는 26~27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 폭을 1.0%포인트(100bp, 1bp=0.01%포인트) 올려 자이언트 스텝을 넘는 ‘울트라 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관련기사 2, 3면

13일(현지시간)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공개한 연준은 지난 5월 마지막 베이지북 보고서 발표 이후 미국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 수요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중 5개 지역에 대해서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연준은 “식품, 원자재, 에너지 비용 증가는 여전히 상당한 수준”이라며 전국적으로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행과 서비스 부문에서는 기업들이 상당한 가격 인상을 감행했다”며 기업들이 원가 상승을 고객에게 전가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노동 시장에서는 인력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제조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인력에 대한 수요가 완화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을 가진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FOMC 정례회의 때 금리를 1%포인트 올리는 방향이 논의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모든 것이 포함된다”고 답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들은 월별 인플레이션율의 가속화를 감안해 연준이 금리를 1%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새로운 자료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문제가 악화했다는 것을 보여주며 정책 입안자들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미 6월 CPI는 전월 대비 1.3% 상승했으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5.9%, 전월 대비 0.6% 올랐다. 특히 휘발윳값이 전월 대비 11.2% 상승하면서 전체 CPI 지수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날 발표된 CPI를 두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백악관 성명을 통해 “구닥다리 통계”라며 “에너지 가격이 월간 인플레이션 상승치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근원 CPI가 3개월 연속 하락했다는 점을 부각하며 “연간 근원 인플레이션율이 6%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작년 이후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접경국 캐나다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같은 날 금융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로 1.0%포인트(100bp) 전격 인상했다. 이는 20년 만의 가장 큰 상승폭이다.

세계적으로 고물가가 현실화하면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경기 침체 위기가 증대해 2023년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달 말에 올해와 내년의 세계경제전망을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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