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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민단체 “북송사진에 잠 못이뤄…문재인 사죄해야”
탈북민단체 기자회견 “반민족적 범죄행위”
尹정부에 철저한 조사·법적 엄중 문책 촉구
북한인권단체들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지난 2019년 11월 발생한 탈북어민 북송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죄와 철저한 조사 및 법적 문책을 요구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탈북민단체들은 13일 탈북어민 북송사건에 대해 반인륜적·반민족적 범죄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또 통일부가 공개한 탈북어민 2명의 판문점을 통한 북송 장면 사진을 접하고 분노와 절망을 금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인권단체연합 탈북자단체 및 3만 탈북자 일동’ 명의의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에게 드리는 3만 탈북자의 호소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먼저 “탈북청년 두 명이 문재인 정권에 의해 살인마 김정은에게 넘겨진 사진이 통일부에 의해 공개됐다”며 “그날의 천인공노할 만행을 짐작은 했지만 정작 그 처참한 모습을 보는 탈북자들의 심정은 이루 형언할 수 없는 분노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이어 “각종 탈북민 소통방에는 분노와 절망으로 들끓었고, 모든 탈북민들을 잠 못 이루게 했다”며 “문재인과 그 하수인들에 의해 판문점으로 넘겨지던 그 날 두 청년은 처절하게 저항했는데 그들이 믿고 왔던 대한민국에 의해 다시 살인정권에게 넘겨지던 그 순간의 고통을 어찌 헤아릴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두 청년이 문재인과 그 하수인들에 의해 북한에 끌려간 날 3만 탈북자는 절규했고, 사진이 공개된 날 분노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일부는 전날 2019년 11월 7일 북한어민 2명을 판문점을 통해 추방하는 사진 10장을 공개했다.

탈북어민 2명이 안대를 착용하고 포승줄에 묶인 채 판문점에 도착한 뒤 북한 측에 인계될 때까지 상황이 담긴 사진들이었다.

탈북어민이 주저앉아 남측 관계자들이 일으켜 세우는 모습과 자포자기한 듯 허리를 숙인 모습, 그리고 북한 측에 인계된 뒤에도 저항하려 몸을 뒤로 빼는 모습 등이 기록으로 남아 있었다.

통일부는 지난 2019년 11월 판문점을 통해 탈북어민 2명을 북한으로 송환하던 당시 사진을 공개했다. [통일부 제공]

이와 함께 탈북민단체들은 “문재인은 아무런 증거도, 조사도 없이 두 청년에게 살인자 누명을 씌웠다”며 “살인증거물인 목선을 서둘러 소독하고 북한에 보낸 것은 정권 차원의 증거인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 내부와 수백, 수천라인이 운영되는 탈북자 휴민트들 속에서 그들이 16명을 살해했다는 그 어떤 정보도 들어오지 않았다”며 “오히려 그들은 반체제활동에 연루돼 남쪽으로 급히 탈출했다는 정황들이 밝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아울러 “문재인과 그 하수인들은 이미 대한민국을 반역했다”면서 “우리 국민을 아무런 증거도, 재판도 없이 살인자로 조작한 것이 첫 번째 범죄이고 살인집단에 그들을 송환한 것이 국기문란을 넘어 국가반역사건에 해당되는 두 번째 범죄”라며 문 전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또 “윤석열 정부는 탈북자 강제북송사건에 연루된 그 누구라도 철저하게 조사해 가장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묻기 바란다”면서 문 전 대통령 등을 향해 “죄를 무릎 꿇고 사죄하지 않는다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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