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중국 상하이 시내 진료소에서 주민들이 줄지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상하이는 전체 16개구 중 9개구를 대상으로 이날부터 사흘 동안 두 차례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한다. [연합]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에서도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가 확산하면서 신규 감염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상하이의 일부 지역에서 2주치 식량을 준비하라는 권고가 나오면서 재봉쇄 공포가 고조되고 있다.

13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12일 하루 동안 중국 31개 성·시에서 261명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이 확인됐다. 전체 규모는 지난 10일 352명, 11일 347명에서 다소 줄었다. 이달 초 소도시 중심으로 하루 200여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하던 안후이성이 해당 지역 봉쇄와 전수검사를 실시하면서 12일에는 10명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중국 전역에서 다시 확산하고 있다. 10일에는 산둥성에서 80명, 11일에는 허난성에서 73명, 12일에는 간쑤성에서 69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인구 400만명의 간쑤성 성도 란저우는 지난 11일부터 봉쇄에 들어갔다.

중국은 감염자가 한 명만 나와도 해당 지역 출입을 통제하고 전수검사를 벌이는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전염력이 더 강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봉쇄 지역도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지난 4월14일 중국 상하이의 한 도로가 봉쇄 여파로 텅 비어 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3월말부터 2개월 넘게 2400만 명이 거주하는 상하이시를 봉쇄한 바 있다. [연합]

지난 3월 말부터 두 달 넘게 봉쇄됐던 상하이에서는 재봉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하이의 하루 감염자는 10일 69명, 11일 59명, 12일 55명 등 연일 50명을 넘기고 있다.

방역 당국은 상하이에서 BA.5.2 계열의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확인됐다면서 12∼14일 상하이 대부분 지역을 대상으로 두 차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건강시보에 따르면 상하이 2개 주거단지의 주민위원회가 지난 11일 주민들에게 2주일치 식량과 의약품을 비축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신규 감염자의 주거지와 이동 경로는 이미 폐쇄됐다.

그러자 온라인에서는 이번 주 내에 광범위한 봉쇄가 다시 내려질 것이란 소문이 확산하고 있다. 상하이시 당국은 이에 대해 “해당 주민위원회의 발표는 미리 대응하자는 권고일 뿐이며 대규모 봉쇄 계획은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