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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증시, 실적 시즌 앞두고 하락…유럽증시·유가, 中 봉쇄로 하락
다우존스30 0.52%↓·S&P500 1.15%↓·나스닥 2.26%↓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을 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뉴욕증시는 이번 주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에 하락했다.

1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4.31포인트(0.52%) 하락한 31,173.84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95포인트(1.15%) 떨어진 3,854.4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62.71포인트(2.26%) 밀린 11,372.6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기업들의 분기 실적에서 경기 둔화 정도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 12일에는 펩시코, 13일에는 델타의 실적이 각각 발표되며, 14일에는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15일에는 웰스파고와 씨티 등의 은행 실적이 나온다.

에너지 가격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임금 상승에 따른 투입 비용 증가가 기업들의 실적에 부담이 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인플레이션 압박에 따른 소비자들의 소비 위축 정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실적은 금리 상승으로 예대마진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 위축으로 수수료 수입이 어느 정도 타격을 받았는지도 확인해야 하는 부문이다.

레피니티브의 자료에 따르면 8일 기준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팬데믹 기간인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에너지 섹터를 제외하면 2분기 순익은 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섹터의 2분기 순익 증가율은 239.1%에 달한다.

이번 주 13일에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다.

앞서 발표된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시장에서는 7월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한 분위기다.

이번 주 소비자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6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올라 5월의 8.6% 상승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한다는 조짐이 나오지 않으면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은 7월을 넘어 9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 아래로 떨어진 2.99%에서 거래됐고, 2년물 국채금리는 3.08% 근방에서 거래돼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를 웃도는 금리 역전이 지속됐다.

올해 6월 미국의 기준금리 75bp 인상에 반대했던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공격적 금리 인상이 초래할 위험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조지 총재는 “불확실성이 고조된 시기에 긴축정책의 변화 속도가 가계와 기업,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염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상이 얼마 되지 않아 시장에서 경기침체를 예상하고, 내년 금리 인하 전망까지 나오는 것은 놀랍다며 “이러한 전망이 나오는 것은 빠른 금리 인상이 경제나 시장이 조정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빨리 긴축이 초래할 위험을 불러오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7월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지지하며, 미국은 더 높은 금리 인상을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이날 7월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재차 언급하며 예상보다 물가 지표가 훨씬 더 악화하면 1%포인트 금리 인상도 가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S&P 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 유틸리티와 부동산을 제외하고 9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통신과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2% 이상 하락했으며, 기술 관련주도 1% 이상 떨어졌다.

트위터의 주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선언하면서 11% 이상 하락했다.

카지노 관련주들은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1주일간 마카오 지역을 봉쇄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크게 하락했다.

윈리조트와 라스베이거스 샌즈의 주가가 모두 6%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실적에서 경기 침체 우려가 어느 정도 반영됐는지를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인워트 함브로스의 파하드 카말 수석투자책임자(CIO)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실적은) 소비자 심리, 지출에 있어 커다란 지표가 될 것”이라며 “전망치가 정말로 중요하며, 이것들은 소비자들이 올해 남은 기간 어떻게 행동하고, 소비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는지에 대한 엄청난 통찰력을 가져다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블랙록의 로라 쿠퍼 매크로 전략가는 “중앙은행들이 계속 금리를 인상하고, 잠재적으로 침체 위험이 커지는 환경에 있다”라며 “우리는 각기 다른 지표에 시장이 반응하고, 실적에 반응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앞으로 우리를 상당한 변동성 시기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3%로 전장의 92.4%에서 올랐다. 1%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7.0%로 전장의 7.6%에서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53포인트(6.21%) 오른 26.17을 기록했다.

▶中 마카오 봉쇄에 대부분 하락 마감=이날 유럽 주요국 증시는 대부분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40% 하락한 12,832.44로 장을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61% 떨어진 5,996.30으로 마감했다.

유로 Stoxx50도 0.99% 하락한 3,471.69를 기록했으나,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은 0.35포인트 오른 7,196.59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은 중국 마카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봉쇄 소식에 주목했다.

마카오 정부는 이날부터 18일까지 필수 사업장을 제외한 모든 부분의 영업 활동을 중단했다.

인구 약 66만 명인 마카오는 팬데믹 시작 후 지난달 중순까지 2년 반 동안 누적 감염자가 80여 명에 불과했으나 이후 감염이 폭증하고 있다.

▶中 코로나 봉쇄 조치에 유가도 소폭 하락=뉴욕유가도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0센트(0.67%) 하락한 배럴당 104.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최근 들어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에 배럴당 100달러 위로 올라섰다.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은 가운데,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강화되면서 원유 수요 축소 우려가 강화됐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며, 마카오 이외에도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의 확산으로 중국 산둥성과 상하이 등의 감염 상황이 점점 악화하고 있다.

다만 원유 공급이 타이트한 점은 유가의 하단을 지지했다.

미즈호증권의 로버트 요거 에너지 선물 담당 이사는 마켓워치에 미국 주요 원유저장소인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재고가 201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2천만 배럴 아래로 떨어질 위험이 있다며 빡빡한 공급이 유가 바닥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번 주 사우디아라비아 방문도 주목하고 있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헬리마 크로프트 글로벌 원자재 전략 헤드는 “사우디는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석유 공급을 완화하는 데 동의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도부는 아마도 현행 OPEC+ 산유국들의 합의 내용 내에서 이를 도모할 방법을 찾으려고 애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가지 가능한 방법으로 사우디나 아랍에미리트와 같은 추가 생산 여력이 되는 소수 국가가 나이지리아나 앙골라 등 생산 쿼터를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는 나라들을 상쇄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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