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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어머니가 빠진 종교단체와 연관돼 노렸다”
“범행 전 아베 다른 유세 현장도 따라가”
동창생들 “얌전한 우등생이었는데…충격”
지난 8일(현지시간) 일본 나라현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총기로 저격한 남성이 범행 직후 경호원들에게 제압당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를 사망케 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는 전직 해상자위대원으로 3년간 장교로 복무하다 2006년 전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헤럴드경제] 아베 신조(67) 전 일본 총리를 총격해 숨지게 한 야마가미 데쓰야(41)가 아베 전 총리와 자신의 어머니가 심취한 종교단체가 연관됐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 보도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종교단체에 빠져 원한이 생겼다”며 “아베 전 총리가 그 단체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 노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또한 그는 “어머니가 (종교) 단체에 빠져들어 많은 기부를 하는 등 가정생활이 엉망이 됐다”는 취지의 진술도 했다.

아사히 신문은 그가 “원한이 있었다”며 특정 종교단체의 이름을 거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단체의 리더를 노리려 했지만 어려워, 아베 전 총리가 (그 단체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 노렸다”고 말했다고도 보도했다.

전날 일본 언론들은 그가 경찰에서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어서 죽이려고 했지만, 정치 신조에 대한 원한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나라현 경찰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용의자는) 특정 단체에 원한이 있는데, 아베 전 총리와 그 단체가 연결돼 있다고 믿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야마가미는 일본 자유민주당 홈페이지에서 아베 전 총리가 8일 오전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거리 유세를 하는 일정을 파악해 전철로 범행 현장에 도착했다고 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이날 야마가미가 범행 전날인 7일 나라시에서 210㎞가량 떨어진 오카야마현 오카야마시에서 열린 아베 전 총리 유세 현장에도 간 적이 있다며, 그가 “살해하기 위해 총을 만들어 (아베 전 총리의) 유세지를 따라다녔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야마가미는 “인터넷에서 부품을 사서 스스로 권총을 만들었다. 권총을 많이 만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마가미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해상자위대에서 임기제 자위관으로 재직하며, 소총 사격과 해체 조립에 대해 배운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020년 가을부터는 간사이 지방에 있는 제조업체에 근무하던 중 힘들다는 이유로 올해 5월 퇴직했다. 범행 당시엔 무직 상태였다. 수사당국은 그가 특정 정치단체나 폭력단에 소속되지 않고,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야마가미의 중·고교 동창생들은 학창 시절의 그를 ‘얌전한 우등생’으로 회고했다. 중학교 동창생으로 함께 농구부 활동을 한 남성은 NHK에 “공부 잘하고 얌전한 우등생이라는 인상이었다”며 “말수는 적었지만 친구들도 있고 (야마가미가) 고립된 듯한 분위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야마가미는) 농구부에서도 중심적인 존재로 3학년 때는 주전으로 활약했다”며 “공부도 잘해서 현(縣·일본의 광역지자체) 내 유수의 학교에 진학할 정도로 내신 점수도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도 했다.

또한 “중학교 3학년이 되면 머리를 염색하거나 귀를 뚫는 학생도 있었지만, 야마가미는 그런 적이 없고 말썽을 일으켰다는 이야기도 들어본 적이 없다”며 아베 전 총리 총격범이 야마가미라는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다는 다른 동창생도 “학급에서 얌전하고 눈에 띄지 않는 우등생 스타일로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었다”며 “사건을 일으킬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놀랐다”고 말했다.

야마가미는 전날 나라현 나라시에서 자민당 참의원 선거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에 나섰던 아베 전 총리에게 접근해, 자신이 제작한 총으로 총격을 가했다. 아베 전 총리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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