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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소비자 지갑 닫자…월마트, 유류 할증료·수수료로 비용 상쇄
‘픽업 수수료’ 도입…“운송산업 변화 대응 목적”
공급업체들 비난…“의도 보이는 소급 청구”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 있는 월마트 매장.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미국의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운송비와 연료값 상승에 대비하기 위해 운송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 지출을 상쇄하기 위한 조치로, 앞서 4월 아마존이 유류 할증료를 5% 인상한 데 이어 가장 최근 발표된 사례다. 특히 지난 5월 미국의 소비자지출이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줄어들면서 유통업체들은 상품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한 노력을 쏟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입수한 문건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문건에 따르면 월마트는 내달 1일부터 월마트를 통해 소매업체에 물품을 전달하는 업체들에 유류 할증료와 ‘픽업 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문건은 “지난 몇 년간 운송산업에서 나타난 상당한 변화와 비용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결과”라고 전했다.

픽업 수수료는 월마트가 수령한 상품 비용의 백분율로 계산되며, 유류 할증료는 상품을 운송하기 위해 들어간 유류비를 기준으로 한다.

월마트의 이러한 결정을 두고 일부 업체들은 월마트가 추가 비용에 대해 설명할 시간을 들이지 않았다며 비판했다.

수수료 관련 조치를 이메일로 받은 한 공급업체는 “많은 공급업체가 월마트와 내년까지 주문 계약을 체결한 상태”라며 “이를 이용한 소급 청구”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월마트가 예상 비용에 대한 정보도 주지 않았다며 “얼마가 나가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공급업체들은 내부적으로 월마트를 통해 소매업체에 물품을 전할 때 선불 운송을 이용하자는 방법을 권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마트 대변인은 해당 조치가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현재 경제적 환경에 적응하면서,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월마트가 공급업체에 수수료와 관련해 더 자세한 정보를 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마트와 타겟 등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비용·인건비 상승에도 매출을 높였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자 매출이 감소했다.

앞서 존 퍼너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열린 연례 투자자 회의에서 월마트가 올해 1분기에는 일부 비용을 모두 부담했다며 비용 중 일부를 공급업체에 전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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