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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인한 苦물가…적상춧값 89% 올랐다
한달새 껑충 뛴 채소 장바구니 담아보니…물가 6%상승 체감
청상추도 80% 뛰어…자고나면 밥상물가 폭등
수입소갈비 1년새 67% 인상…‘장포족’ 생길라

매달 살인적으로 오르는 밥상물가 때문에 서민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부가세·할당 관세 조정 등 정부의 가격인하 조치에도 가격이 품목별로 워낙 빠른 속도로 오르다 보니 정부 조치가 시장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모양새다.

특히 육류나 쌈채소 등은 여름철 복날·휴가 시즌 등으로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가격이 고공 행진하고 있다. 밥상에서 ‘고기쌈’을 구경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관련기사 3면

본지 기자가 지난 5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장을 봐보니 잔인한 고(高)물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날은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 마트에서 수입육을 20~30%씩 할인판매하는 행사기간이었다. 정부가 수입 돼지고기에 대한 할당관세율을 0%로 낮추면서 가격할인 요인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트에서 판매 중인 수입 돼지고기 가격이 예상만큼 저렴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날 A마트에서 할인판매하는 캐나다산 냉장삼겹살 가격은 100g당 1980원. 1근(600g)이면 1만2000원 가까이 줘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 직전 국산 냉장삼겹살과 비슷한 가격이다. 멤버십 할인을 30% 받아도 100g당 1386원 수준. 이 역시 수입 삼겹살치곤 비쌌다. 고기와 곁들일 수 있는 쌈채소인 상추 역시 봉지(150g)당 3000원가량 돼 평소보다 500~800원 비쌌다.

실제로 신선식품 중에서도 육류와 쌈채소의 가격인상률이 눈에 띄게 컸다. 특히 국산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했던 수입육 가격이 껑충 뛰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수입산 소갈비는 이달 100g당 428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62원)에 비해 67.21% 올랐다. 수입 삼겹살 역시 100g당 1337원에서 1453원으로, 8.68% 상승했다. 국내산 삼겹살 역시 2599원에서 2880원으로, 10.81% 급등했다.

그나마 최근 가격이 덜 오른 품목은 국산 쇠고기와 닭고기다. 국산 쇠고기(등심, 1++등급) 가격은 100g당 1만2938원으로, 지난해(1만2931원)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닭고기(육계)는 kg당 5558원에서 5644원으로 1.55% 떨어졌다. 하지만 이들 육류 가격이 저렴하다고 보긴 어렵다. 이미 지난해 코로나와 AI(조류 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이미 가격대가 높게 형성된 품목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고기와 곁들일 쌈채소였다. 믿기 어렵겠지만 한 달 새 가격이 배 가까이 뛰었다. 적상추(상품)의 경우 1개월 전엔 kg당 8498원이었지만 5일 현재 1만6141원에 거래되며 89.94% 급등했다. 청상추(상품) 역시 9542원에서 1만7171원으로 80% 급등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로 ‘장포족(장보기를 포기한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채널별로 최저가 할인경쟁을 시작했다”면서도 “일부 품목은 마진을 포기하면서까지 세일 가격을 책정하지만 워낙 원가 수준이 올라가다 보니 소비자로서는 세일 효과를 체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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