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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소비자물가 6.0%,외환위기 이후 약 24년만에 최고…등유 72.1%↑
생활물가 7.4% 올라…외식물가 8.0%↑ 약 30년 만에 최고
이달 전기·가스 요금 인상분 반영시, 7%대로 치솟을 가능성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물가가 무서운 속도의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에너지·원자재를 비롯한 외식·농축산물·전세 등 모든 분야의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로 치솟아 외환위기 이후인 1998년 11월 이후 약 2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서민층 연료인 등유가 전년 동월보다 70%이상 급등하고 여름철 과일인 포도(31.4%)·수박(22.2%)을 비롯해 배추(35.5%)·감자(37.8%) 등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밥상물가 상승 속도가 그야말로 파죽지세(破竹之勢)다.

문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 등 대외요인과 코로나19 방역조치 해제에 따른 수요 증가, 전기료와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하반기엔 7%대 물가 상승률을 목도하게 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2020=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6.0% 올랐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외환위기 당시 환율이 급등하면서 원자재 중심으로 수입 비용이 증가했는데 그 때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진 것이다. ▶관련기사 3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3.2%) 3%대로 올라선 후 올해 3월(4.1%)과 4월(4.8%)에는 4%대, 5월(5.4%)엔 5%대로 올라서더니 6월엔 6%대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물가 상승은 유류를 비롯한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가 견인했다. 두 부문의 기여도는 각각 3.24%포인트, 1.78%포인트다. 6.0% 물가 중 5.0%포인트를 차지한다.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재료비·연료비 증가가 공업제품뿐 아니라 개인서비스 물가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9.3% 올랐다. 경유(50.7%), 휘발유(31.4%), 등유(72.1%) 등 석유류(39.6%) 가격이 급등했고 빵(9.2%)을 비롯한 가공식품(7.9%) 가격도 많이 올랐다.

농축수산물도 축산물(10.3%)과 채소류(6.0%)를 중심으로 4.8% 오르며 전월(4.2%)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가뭄과 곡물 사료비 상승,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돼지고기(18.6%), 수입소고기(27.2%), 배추(35.5%), 수박(22.2%)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전기·가스·수도도 1년 전보다 9.6% 올랐다. 지난 4∼5월 전기·가스요금이 인상된 영향이다. 이달 1일부터 적용된 전기·가스요금 추가 인상분은 6월 물가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달부터 인상된 3분기 전기·가스요금을 반영될 경우, 전체 물가가 7%대로 더욱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개인서비스는 외식(8.0%)과 외식 외(4.2%)가 모두 올라 5.8% 상승했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1992년 10월(8.8%) 이후 29년 8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공공서비스는 0.7%, 집세는 1.9% 각각 올랐다. 전세와 월세 상승률은 각각 2.7%, 1.0%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더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7.4% 올라 1998년 11월(10.4%) 이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4.4%로 2009년 3월(4.5%) 이후 최고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3.9% 올랐다.

기획재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국제에너지·곡물가 상승 영향으로 당분간 어려운 물가여건이 지속될 수 있다”면서 “민생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추가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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