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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戰 나비효과…수에즈운하, 수익 9조원 ‘사상 최대’
운항료 수익, 전년比 20.7% 증가…선박 수·물류량도 사상 최고치
코로나19 엔데믹 따른 물동량 급증…중동發 유럽行 석유·LNG선까지 증가
이집트 당국, ‘외화 돈줄’ 수에즈 운하 운항료 인상 단행
지난달 3일(현지시간)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한 척이 예인선에 이끌려 이동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글로벌 물류의 대동맥으로 불리는 수에즈 운하를 운영하는 이집트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때아닌 특수를 맞이했다. 수에즈 운하 운항료 수익 집계 사상 최고 금액을 기록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후 물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러시아산(産) 에너지 공급 급감의 여파로 크게 늘어난 유럽행(行) 석유·액화천연가스(LNG) 운송 선박에 대해 이집트 당국이 대폭 인상된 운항료를 적용한 결과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이집트 수에즈 운하관리국(SCA)은 2021~2022년 회계연도(2021년 7월~2022년 6월)에 수에즈 운하 운항료로 70억달러(약 9조685억원)의 수익이 발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오사마 라비에 SCA 회장은 “최근 회계연도 1년간 기록한 70억달러의 수익 액수는 전년(58억달러) 대비 20.7% 증가한 것이며 수에즈 운하 운항료로 벌어들인 사상 최고액”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간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선박 수와 물류량 역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총 화물량은 전년 대비 10.9% 증가한 13억2000만t이었고, 총 선박 수도 전년 대비 15.7% 늘어난 2만2032척에 이르렀다.

코로나19 팬데믹 종료와 함께 글로벌 물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글로벌 주요 선사들의 화물선이 총동원되다시피 운영된 것이 이 같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으로 불거진 에너지 위기도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 수를 크게 늘리는 데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더선 자료]

대(對)러시아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가 유럽행(行) 가스관을 잠그기 시작하면서 유럽 국가들이 카타르 등 중동 지역에서 생산하는 LNG에 대한 수입을 대폭 늘렸고, 이런 이유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LNG선의 수가 빠르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1∼5월 유럽의 LNG 수입량은 약 5500만t으로 이는 최근 5년 평균(3200만t)보다 71.9% 증가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직격탄을 맞은 이집트 정부가 ‘돈줄’인 수에즈 운하 운항비를 대폭 인상한 것도 큰 이유로 작용했다. 전 세계 해운의 10%가량을 담당하는 수에즈 운하는 이집트 정부의 주요 외화 공급원 중 하나다.

SCA는 지난 2월 LNG선과 여객선을 제외한 전 선종에 대한 운항료를 6% 인상한 데 이어, 3월엔 전 선종에 걸쳐 최저 5%에서 최고 47%까지 운항료를 추가 인상했다. 특히, 3월 인상을 통해 유럽 등으로 향하는 유조선·LNG선에 대한 수익을 톡톡히 챙긴 것으로 평가된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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