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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튀르키예 세관, 곡물 4500t 실은 러 화물선 억류”…러 ‘곡물 탈취’ 제동 거나
우크라 “러 화물선 운명, 4일 조사단 회의 거쳐 결정…곡물 압류 원해”
튀르키예 당국, 러 화물선 억류 관련 일정 언급하지 않아
지난 2일(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 카라수 항구 부근 흑해상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 국기를 단 화물선 ‘지벡 졸리’호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가 자국산(産) 곡물을 실은 러시아 화물선을 튀르키예(터키) 당국이 억류했다고 밝혔다. 탈취 곡물을 우크라이나에서 반출하려던 러시아 선박을 억류해달라는 우크라이나 측의 요청에 튀르키예 당국이 반응한 것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에 ‘중재’ 역을 자임하고 있는 튀르키예가 우크라이나산 곡물 무단 반출 문제에서만큼은 곡물 압류 등의 구체적 조치를 통해 우크라이나 측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실 보드나르 주(駐)튀르키예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날 자국 방송에 출연해 튀르키예 세관이 러시아 국기를 단 화물선 ‘지벡 졸리’호를 카라수 항구에 억류했다고 말했다.

보드나르 대사는 “러시아 화물선의 운명은 월요일(4일) 조사단의 회의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는 곡물이 압류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외무부 관계자는 이 선박에 우크라이나산 곡물 4500t이 실려 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에 대해 러시아 측은 튀르키예 당국의 ‘억류’ 여부에 대한 판단을 미룬 채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주튀르키예 러시아 대사관 측은 “지벡 졸리호 억류와 관련해 튀르키예로 부터 아직 공식적인 통보가 없었다”고 했고,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도 “지벡 졸리호가 지난 1일 카라수 항구에 도착한 뒤 당국의 하역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고만 보도했다.

로이터는 튀르키예 세관 당국과 카라수 항구 관리 당국 모두 해당 사안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카라수 항구 당국의 소식통은 “러시아 화물선은 (튀르키예) 외무부와 무역·교통부의 하역 허가를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 허가를 받지는 못했다”며 “우리가 가진 정보에 따르면 배에는 7000t의 곡물이 실려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 방송은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베르댠스크에서 출항한 지벡 졸리호가 러시아의 흑해 항구 노보로시스크를 거쳐 튀르키예 카라수 항구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배에 실린 곡물이 우크라이나가 아닌 러시아에서 선적한 것이라 서류를 위조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튀르키예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산 곡물 탈취에 제동을 걸 경우 '중립국' 스웨덴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찬성 입장을 밝힌 것과 더불어 '친(親)서방' 행보에 무게를 두는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검찰청이 튀르키예 법무부에 지벡 졸리호를 억류해 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보낸 직후 취해진 것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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