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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기적이 된 ‘캔콜라 아기’, 체중 374g에서 30세 청년 '우뚝'
1992년 374g으로 태어난 조나단 힐리가 2022년 7월 3일 30번째 생일을 맞았다. [ABC방송 캡처]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1992년 7월, 호주에서 체중 374g인 한 남자 아기가 태어났다. 엄마 뱃속에서 28주 만에 세상에 나온 아기를 보고 의사들은 "생존률은 5%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2022년 7월 3일, 그 아기는 30세의 건강한 청년으로 우뚝 섰다. 미 ABC방송 등은 화제의 주인공 조나단 힐리를 집중 조명했다.

[7News 방송 캡처]

호주 퀸즈랜드주(州) 허비베이에 사는 조나단 힐리는 1992년 7월 3일 출생 당시, 호주에서 가장 작은 아기로 기록됐다.

조나단의 어머니 게일 힐리(66)는 출산 당시에 대해 "임신 중 검사를 통해 아기의 성장이 충분치 않고 양수가 적어 위험한 상태인 것을 알았다"며 "임신 28주 만에 제왕절개 수술로 아기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들의 출생시 몸무게는 374g으로 375㎖의 캔콜라와 거의 같아서 '캔콜라 키드(Coke Can Kid)'로 불렸다"며 "실제로는 콜라가 아들보다 더 컸다고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게일은 "조나단의 다리는 내 손가락만 했고, 손은 손톱만큼 작았다"며 "조나단은 건강한 아기의 10분의 1정도 크기였다"고 했다.

[7News 방송 캡처]

조나단은 태어나고도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게일은 "출생 이후 체중이 338g까지 줄어 생존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의료진은 말했다"고 전했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아기의 죽음을 준비하라고 했지만, 게일에게 희망을 준 것은 담당 의사였다. '브리즈번 마스터 병원'의 신생아과 의사였던 데이비드 투드호프 교수는 "조나단과 같은 크기로 태어나 살아남은 아기는 세계에서 5명 뿐"이라며 "조나단이 또 다른 한 명이 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7News 방송 캡처]

게일은 이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역경은 계속됐지만 위기를 잘 버티며 게일은 생후 6주 만에 조나단을 품에 안았다. 이후 생후 5개월에는 퇴원해 집으로 데려올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온 초반, 게일은 항상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외아들인 조나단을 키웠다. 그는 혹시 모를 감염을 막기 위해 사람들이 아기를 만지지 못하도록 유모차 위에 이불을 덮어놨었다고 했다.

게일은 "우리는 매우 조심스러웠다"며 "하지만, 모든 것이 순조로웠고 조나단은 매번 잘 극복해 냈다"고 했다.

몸집이 작아 축구 등은 할 수 없었던 조나단은 3세부터 댄스를 배웠다. "균형감을 키우기 위해 댄스 레슨을 보냈는데 조나단이 매우 좋아했다"고 게일은 말했다.

조나단 힐리(왼쪽)와 그의 여자친구 [7News 방송 캡처]

현재 조나단은 호주에서 댄스 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지역 퀸즐랜드 최초의 공연예술학교에서 예술감독을 맡을 만큼 댄스 전문가로 성장했다. 조나단의 현재의 체중은 약 60kg로, 콜라캔 150개분의 무게에 달한다.

30세 생일을 맞은 조나단은 "매일 살아가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며 "자신이 얼마나 작고 취약한 존재였는지를 생각하면, 비현실적이고 때로는 무서워진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지금껏 건강 상에 문제가 없었고 아주 평범하게 자랐다"며 "나의 출생에 대해 의사가 작디작은 신생아의 생명을 포기하지 않은 것, 그리고 조산아 어머니가 희망을 잃지 않은 것은 매우 훌륭한 일이었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게일 씨는 지금도 조산아의 가족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조산아 부모 협회'의 회원으로 활약 중이다. 조나단과 함께 그가 태어난 병원을 수 차례 방문하며 조산아 가족들에 경험을 공유하고 용기를 북돋워 주고 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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