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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젤렌스키 "러 점령한 우크라 도시 2610개…재건 필요" [종합]
젤렌스키 대통령, 국제사회 재건 지원 요청
스위스서 4일부터 '재건회의'서 복구방향 논의
볼론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점령한 도시와 마을이 3600개 이상이고, 이 가운데 2600개 이상은 지금도 러시아 통제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는 점령을 당했던 대다수 지역은 재건이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밤 영상 연설에서 전쟁 중에 우크라이나군이 그간 1000개 이상의 도시·마을을 탈환했지만, 2610개는 앞으로 해방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쟁으로 충격을 받은 지역 대부분은 재건이 필요한데 이 중 수백 곳은 러시아에 의해 완전히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우리는 우리 힘으로 해방한 지역사회와 영토에서 평범한 삶을 회복하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전국에 걸쳐 새로운 안전 기준과 삶의 질을 제공하는 대규모 사업은 국제적인 역량을 끌어모을 때만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4일부터 이틀간 스위스 루가노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가 국가 재건을 위한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의는 우크라이나 재건 및 복구를 논의하기 위해 처음으로 열리는 고위급 국제회의로, 화상으로 참석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함해 40여 국가와 주요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한다.

이 회의는 원래 '우크라이나 개혁 회의'(Ukraine Reform Conference)라는 이름으로 열린 연례행사였으나 러시아의 침공 후 상황을 고려해 재건, 복구 계획에 대한 전반적인 방향성을 논의하는 회의로 개편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점령군이 파괴한 모든 것을 복구해야 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과 나라를 위한 안전하고 현대적이고 편리하며 장애가 없는 새로운 기반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5월에 낸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2월 24일 자국을 침공한 후 2달간 입은 직·간접적 피해액만 5640억~6000억달러(약 732조~779조원) 달한다고 밝혔다.

2020년 우크라이나의 GDP(1556억달러·약 202조원)과 비교하면 4배 수준의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한 지역을 점령하기 위해 무차별적인 폭격을 퍼부어 도시를 초토화하는 러시아군의 '평탄화 전략'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피해는 지금도 커지고 있다.

전쟁 초기 2달간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훼손된 도로의 길이가 최소 2만3800㎞에 이르는 등 도로, 주택, 공장, 공항, 철도 등 주요 인프라 파괴 수준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 인프라 파괴는 전쟁이 끝나더라도 우크라이나 재건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사회 일각에서는 재건을 위해 러시아 중앙은행이 해외 은행에 예치한 달러 자산을 우크라이나에 넘겨주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으나, 미국은 법적 문제와 향후 휴전 협상에서의 '협상 카드'가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7개국(G7)은 일단 올해 우크라이나가 기본적인 정부 운영을 지속할 수 있도록 295억달러(약 38조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G7은 지난달 말 정상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화상회의를 하고 우크라이나가 필요할 때까지 재정적, 인도주의적, 군사적, 외교적 지원을 하고, 전쟁 후에도 안전을 보장하기로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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