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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레반, 대규모 지도자 회의 종료…국제사회에 '정부 인정' 촉구
30일부터 사흘간 4000명 참석…정권 재출범 후 최대
"제재·자금 동결 해제·개발 지원 요청…아프간 간섭 말라"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탈레반 정부 대변인인 자비훌라 무자히드(가운데)와 빌랄 카레미(오른쪽)가 아프간 전통 부족 원로회의인 '로야 지르가'(Loya Jirga)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장악 이후 최대 규모의 지도자 회의를 연 뒤 국제사회에 자신들의 정부를 인정해 줄 것을 촉구했다.

3일(현지시간) 하아마통신 등 아프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지난달 30일부터 전날까지 3일간 수도 카불 과학기술대에서 '로야 지르가'(Loya Jirga)를 열었다.

지르가는 아프간 전통 부족 원로회의를 뜻하며, 로야 지르가는 지도자 선출, 새 통치 규범 도입, 전쟁 이슈 등 국가 중대사를 다룰 때 소집된다.

이들은 회의를 마무리하며 성명을 통해 "우리는 전 세계 국가들, 특히 이슬람 국가들에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리트'(탈레반 정부의 국호)를 인정해 달라"며 "모든 제재와 자금 동결을 해제하고 아프가니스탄 개발을 위한 지원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의 활동은 불법이며 이들에 대한 아프가니스탄의 방어는 의무라고 결의했다. 또 아프가니스탄은 이웃 국가들을 간섭하지 않을 것이며 다른 나라도 아프가니스탄을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은둔의 지도자'로 불리는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를 탈레반 최고 지도자로 재확인했으며 탈레반에 대한 충성심과 샤리아법을 법의 근간으로 하는 것을 절대적으로 수용한다고 다짐했다.

이번 최종 결의안에는 여성의 교육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아프가니스탄 행정부가 '이슬람법에 비추어' 정의와 소수자 권리뿐만 아니라 현대 교육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행사에는 약 4000명이 참석해 정권 재출범 이후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탈레반은 아프간 전역을 차지한 직후인 지난해 8월 하순에도 카불에서 로야 지르가를 열었지만, 당시에는 800여명만 참석했다.

다만 이번 행사에는 여성은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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