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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시진핑 "정권은 애국자 손에 있어야한다…홍콩인은 존중해야”
반환 25주년 기념식 연설…‘일국양제’는 세상이 공인
애국자의 통치권은 홍콩의 장기적 안정에 필연 도구
1일 홍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이 연설하고 있다. [유튜브 'Reuters'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현지시간) “정권은 애국자의 손에 있어야한다는 것이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정치 법칙”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홍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에서 약 33분간 한 연설에서다.

시 주석은 홍콩에 대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대해선 "세상이 공인하는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애국주의 통치를 강조한 건 2019년 홍콩인들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세계 어떤 나라나 지역, 국민도 비애국적이고 심지어 매국적·반역적이기까지 한 세력과 인물에게 정권을 주지 않는다"면서 "홍콩특별행정구의 통치권을 애국자가 확고히 장악하는 것은 홍콩의 장기적인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필연적 요구이며, 그 어느 때도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홍콩의 중국화가 가속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시 주석은 또 "일국양제 방침을 반드시 정확하게 관철해야 한다"며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 수호가 일국양제 방침의 최고 원칙이라는 전제 아래 홍콩·마카오는 기존의 자본주의 제도를 장기간 그대로 유지하고 고도의 자치권을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1일 홍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이 연설하고 있다. [유튜브 'Reuters' 채널 캡처]

하지만 시 주석은 "사회주의 제도는 중화인민공화국의 근본 제도이며, 중국 공산당의 영도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가장 본질적인 특징"이라며 "(홍콩) 특별행정구 모든 주민은 국가의 근본 제도를 자각하고 존중하고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국'의 원칙이 확고할수록 '양제'의 이점이 두드러진다"고 강조했다.

또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역사적 과정에 진입했다"며 "일국양제를 홍콩에서 성공적으로 실천하는 것은 이 역사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을 구성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또 "홍콩의 독특한 지위와 강점을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며 중앙정부는 홍콩이 장기간 독자적인 지위와 강점을 유지하고 국제금융, 해운, 무역의 중심적 지위를 공고히 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홍콩 반환 시 약속한 '일국양제'와 관련해 '홍콩인들이 사회주의 제도를 존중하고 수호해야 한다'고 밝힘으로써 중국식으로 해석했다. 사회주의 정치체제로부터 홍콩을 분리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한 국가 두 체제'라는 뜻의 일국양제는 중국 본토가 홍콩, 마카오, 대만에 대해 일정 기간 기존 체제를 유지하도록 허용한다는 취지다.

중국이 1997년 영국으로부터 홍콩을 반환받은 뒤 50년간 홍콩의 기존 체제를 유지하도록 하기로 한 약속(중국·영국 간 홍콩반환협정)에 일국양제 기조가 반영돼 있다.

2019년 범죄인 송환법에 반대해 시작한 시위가 직선제 등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로 번지면서 최대 200만 명이 동참하자 중국 정부는 2020년 6월 홍콩국가보안법을 제정하고 지난해에는 홍콩의 선거제를 전면 개편해 중국에 충성하는 '애국자'만이 공직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홍콩 장악에 박차를 가했다. 이런 과정 속에 빈과일보, 입장신문 등 자유주의 성향 홍콩 매체들이 잇달아 문을 닫았다.

이에 대해 영국과 미국 등 서방은 '홍콩의 중국화'로 평가하며 중국이 일국양제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비판하는 반면 중국은 홍콩의 시장경제 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홍콩 사회를 '안정화'함으로써 일국양제를 공고히했다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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