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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中 시진핑 새 권력 과시할 듯
1일 반환 25주년 기념식 주재·축사 예정
미·영, “‘일국양제’ 원칙 어겼다” 비판
홍콩 반환 25주년인 1일(현지시간) 홍콩 빅토리아 항구 인근에서 중국 오성홍기와 홍콩 특별행정구 깃발이 나란히 나부끼고 있다. [scmp 유튜브채널]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을 주재하고 축사를 전달한다

기념은 이날 한국시간으로 오전 10시 무렵 빅토리아 항구 옆 야외에서 국기 게양식부터 시작했다.

거센 바람이 부는 가운데 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이 행진했고, 이어 중국 오성홍기와 홍콩 특별행정구 깃발이 올랐다.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다.

현지 미디어에 따르면 시 주석은 국기 게양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전날 오후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전용 열차 편으로 홍콩 서구룡역을 통해 홍콩에 들어온 시 주석은 전날 순찰을 마치고 홍콩 인근 선전 지역에서 머무른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이날 아침에 다시 홍콩으로 들어온 뒤 홍콩의 제 6대 행정장관에 당선된 친중파 존 리의 취임 선서에 참여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30일(현지시간) 홍콩 서구룡역에서 홍콩 반환 25주년의 의미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EPA]

그의 홍콩 방문은 2017년 홍콩 주권 반환 20주년 기념식 참석에 이어 5년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한 2020년 1월 이후 893일만에 처음으로 중국 본토에서 벗어났다.

시 주석은 전날 서구룡역에서 “홍콩은 과거 한동안 준엄한 시련을 겪었고, 위험한 도전을 이겨냈다”며 “비바람을 겪은 후 홍콩은 고통을 견디고 다시 태어났고, 왕성한 생기를 띠었다”고 말했다.

'비바람'은 2019년 대규모 반정부시위를 염두한 발언이란 해석이다.

시 주석은 "홍콩 반환 25주년을 맞아 다시 홍콩에 와서 매우 기쁘다"며 "전국 각 민족은 홍콩 동포와 함께 이 경사를 축하할 것이고 나도 홍콩 동포들에게 열렬한 축하와 축원을 보낸다"고 말했다.

또 "내가 홍콩에 온 지 벌써 5년이 지났고, 그 5년 동안 나는 줄곧 홍콩을 주목하고 걱정했다"며 "내 마음과 중앙 정부의 마음은 홍콩 동포와 함께 있다"고 강조했다.

美·英, 中 홍콩 정책 비판…"민주주의 해체·야당 말살"

미국과 영국은 홍콩 반화 25주년에 맞춰 중국의 홍콩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나토 정상회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3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영국이 1997년 홍콩을 반환한 후 중국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국과 중국은 1984년 영국·중국 공동선언(홍콩반환협정)을 통해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로도 50년 동안 고도의 자치와 함께 기존 체제를 유지하는 데 합의했다.

그는 "홍콩인들의 권리와 자유, 홍콩의 계속되는 진보와 번영이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콩을 포기하지 않고 25년 전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중국이 약속을 지키도록 최선을 다해서 홍콩이 홍콩인에 의해, 홍콩인을 위해 통치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7월 1일은 일국양제 프레임워크에 따라 약속된 50년간의 자치 기간의 중간 지점"이라면서 "그러나 홍콩과 베이징 당국이 이런 비전의 한 부분으로 민주적 참여와 근본적 자유, 독립적인 언론을 보지 않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2019년 홍콩 주민들은 논란이 있던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를 했는데 베이징은 국가안보법으로 대응했다"면서 "이 법은 지난 2년간 홍콩 주민의 권리와 자유를 해체하고 자치권을 침식하는 토대가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홍콩의 지도자들은 독립적 언론 기구를 급습했으며 민주적 제도를 약화시켰고 선거를 지연시키고 현직 의원의 자격을 박탈하는 한편 충성 서약도 제도화했다"면서 "그들은 이 모든 일을 홍콩 사람들이 약속받은 것을 빼앗기 위해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홍콩 사람들과 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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