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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 첫날, 취임식 대신 현장으로 달려간 오세훈 서울시장
DDP에서 예정했던 취임식 온라인 취임사로 대체
수방대책 현장과 쪽방촌 방문으로 첫날 업무 시작
취임사에서는 ‘약자와 동행’ 강조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폭우 피해지역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시민 간담회 형식으로 열릴 예정이던 취임식을 전격 취소했다. 대신 수해현장, 그리고 쪽방촌으로 달려갔다. 선거 기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약자와의 동행’을 임기 첫 날부터 적극 실천으로 옮기는 모습이다.

서울시는 1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39대 서울특별시장 취임식’을 온라인으로 대채했다. 동부간선도로와 올림픽대로 일부 구간이 마비되고, 낡은 담장이 무너지고, 싱크홀이 발생하는 등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의식한 행보다. 서울시 관계자는 “창신동 쪽방촌을 방문하고, 이어 수방대책 현장도 직접 점검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민선8기 서울특별시장 일정을 시작했다. 오 시장은 현충탑에서 헌화‧분향하고 작성한 방명록에서 “약자와 동행하는 매력적인 서울 반드시 만들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남겼다.

또 온라인으로 중계된 취임사에서도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을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이 담긴 것”이라며 “가난의 대물림이 없고, 노력하면 계층 이동이 가능한 도시, 안정적인 주거환경에서 아이를 키우며 남녀노소 모두가 마음껏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도시”라고 강조했다.

첫날 창신동 쪽방촌을 찾은 첫 행보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오 시장은 이날 온라인 취임식 직후 창신동 쪽방촌을 방문해 고물가와 전기요금 인상, 폭염에 이은 집중호우 등으로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노숙인과 쪽방주민들의 애로를 살피고, 다양한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서 참배를 마친 뒤 작성한 방명록 [연합]

오 시장은 “약자를 위한 서울시의 노력이 실제로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수치로 보여줄 수 있는 ‘약자 동행지수’를 개발해서 모든 서울시 정책 수립과 예산집행 단계부터 반영하겠다”고 취약계층을 우선해 둔 4년 정책의 틀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주택공급 확대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오 시장은 “주택 가격이 하향 안정화 추세지만, 좌고우면하지 않고 모든 정책수단을 구사해 신규주택을 최대한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하락기 자칫 소홀하기 쉬운 신규 주택 공급을 신속통합기획으로 채찍질 해 향후 집값이 재차 폭등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또 용산과 여의도를 연결하는 ‘글로벌 혁신 코어’ 조성, 스마트시티를 근간으로 한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 ‘디자인서울 2.0’의 추진 등도 취임사에 담았다.

이 같은 오 시장의 취임 첫 날 현장 행보에는 25개 구청장들도 함께했다. 오 시장과 함께 현충원 참배를 마친 구청장들은 대부분 예정됐던 취임식을 생략한 채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새벽부터 인왕시장에서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거리를 청소하고 시장 상인들의 애로 사항을 들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도 천호빗물펌프장, 한강 육갑문 등 수방시설을 둘러보고 천호1구역 재개발 대형공사장을 방문해 집중호우로 인한 안전점검에 나섰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위기와 여름 홍수 피해 등으로 시장과 구청장들의 현장 행보는 당연한 일”이라며 “예전과 달리 형식보다 실용을 우선시하는 정치 행정 관행의 변화도 예전과 달라진 첫날 모습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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