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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전기자동차 수요 급증에 자동차 생산량 11개월 만에 늘어
전기 자동차 전환에 힘 입어 증가세
英 자동차제조업협회 “정부, 에너지 비용 완화해야”
영국 선덜랜드에 있는 자동차 제조 공장.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전기 자동차로의 전환이 빨라지자, 영국에서 자동차 생산량이 11개월 만에 증가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자동차제조업협회(SMMT)의 자료를 인용해 영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달 6만284대로,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13%나 증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생산량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영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유럽연합(EU)과 불안정한 무역 관계로 인해 수십 년간 꾸준히 감소해왔다. 혼다자동차 같은 경우 지난해 1956년 이래 최악의 생산량을 기록하자 영국에 있는 유일한 공장의 폐쇄를 강행하기도 했다.

2019년 영국에서 생산된 자동차는 130만3135대, 2020년 92만928대, 그리고 지난해 85만9575대로 큰 감소세를 보여왔다, 최근 13년간 가장 생산량이 많았던 해는 2016년으로, 172만2698대를 기록했다.

SMMT는 생산량이 늘어난 것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유행 전 평균 한 달 생산량의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친다. SMMT 대표 마이크 호스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공급업체들의 제품 납품이 불규칙하기 때문에 모든 회복은 점진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SMMT는 영국 정부가 에너지 비용이 9000만파운드(약 1420억4000만원) 상승한 데 대해 타격을 완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유럽 어느 나라보다 자동차 제조업에서의 비용 상승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협회에 따르면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차량 가격이 불가피하게 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호스 대표는 “지금 정부가 에너지 비용을 지원하면 우리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고, R&D 부문에 대한 투자를 할 수 있게 된다”며 “결국 영국 경제에 투자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4월 영국 정부는 ‘에너지 집약 산업 지원 계획’을 발표해 배터리 생산 부문에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자동차 제조업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더 나아가 SMMT는 엔진과 차 부품을 생산하는 영국의 2만2000개의 일자리가 전기자동차의 전환으로 인해 사라질 위험에 놓여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SMMT에 따르면 자동차 생산 일자리 중 약 15%가 엔진, 배기 시스템, 연료 탱크와 같은 전문 분야를 다룬다. 그러나 2035년까지 ‘넷제로’ 달성을 위해 가솔린이나 디젤 자동차 판매를 단계적으로 중단하게 되면 해당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SMMT는 영국 자동차 산업이 전기자동차 생산 방식으로 완전 전환되면 영국 내 공급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배터리 제조업체 유치를 목표하고 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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