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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폴란드에 군단사령부 첫 주둔…러시아 반발 예상
폴란드·루마니아에 전투여단 순환배치
서유럽에 F-35, 구축함 추가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왼쪽)이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2차 본회의 개막식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이야기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이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육해공군의 군사력을 대폭 증강 배치하기로 했다.

로이터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유럽의 달라진 안보 환경에 대응하고 우리의 집단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의 전력태세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특히 폴란드 등 옛 소련 위성국가에 군사력을 높인다.

폴란드에는 미 육군 제5군단 전방사령부 본부를 야전지원대대와 함께 상시 주둔시키기로 했다. 5군단은 미 육군의 유럽 지역 작전을 관할한다.

AP는 이번 조처가 러시아 인근 지역에 처음으로 상시 부대를 배치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설레스트 월랜더 미 국방부 차관보는 폴란드의 상시부대는 나토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변화된 안보환경에 헤쳐나가도록 돕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또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각각 3000명과 2000명 규모의 전투여단을 순환 배치한다.

또 발트해 연안 3국(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 에스토니아)에는 기갑, 항공, 방공, 특수 부대 등의 순환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미 안보 당국자는 구체적인 병력 증강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이후 2만명 늘린 유럽 주둔군 10만명 수준을 앞으로도 유지하는 의미라고 AP는 전했다.

러시아는 이번 부대 배치 방침에 대해 강력 반발이 예상된다.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첫날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

나토와 러시아는 1997년 냉전 이후 러시아와 유럽 간 건설적 관계 형성을 위해 러시아 인접 국가인 동유럽에는 나토 부대를 상시 주둔시키지 않는다고 합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 당국자는 폴란드 상시주둔이 군단급 사령부 본부에만 해당하고 나머지는 순환배치이기 때문에 이 합의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러시아에 이런 배치 계획을 미리 전달할 필요도 없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밖에 영국에는 F-35 스텔스기 2개 대대를 추가로 배치하고, 스페인 로타 해군기지에 주둔하는 구축함은 기존 4척에서 6척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독일에 방공포와 공병대 등 625명을 추가하고, 이탈리아에는 65명을 추가해 단거리 방공 포대를 주둔시키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는 강력하고 단결돼 있으며 이번 정상회의에서 우리의 집단 전력을 더 강화할 것"이라며 "우리는 나토가 지상, 공중, 해상을 포함한 모든 영역과 모든 방향에서 오는 위협에 대응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의 평화를 깨고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의 가장 근본적인 원칙을 공격했다"라며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나토가 필요하고 중요해졌기에 미국과 동맹은 군사력을 증강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이번 나토 정상회담이 중립국인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할 길을 열어주는 역사적 회담이 될 것이라며 "푸틴은 유럽의 핀란드화를 추구했지만 유럽의 나토화라는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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