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오지 마”·“우리가 결정”...푸틴 발리行 놓고 서방·크렘린궁 입씨름
G20 정상회의 참석 뜨거운 감자
伊총리 “조코위, 대면 참석 배제”
푸틴 측 “드라기 결정 사안 아냐”
타지크 순방 푸틴, 탈레반 껴안기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옛 소련권 국가인 타지키스탄을 방문,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과 회담을 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타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오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로 직접 날아갈지를 놓고 입씨름이 벌어지고 있다.

서방은 푸틴 대통령의 대면 참석을 배제하는 쪽이지만 러시아는 자국 결정 사항이라고 받아쳤다.

AP에 따르면 독일 엘마우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28일(현지시간) 올해 G20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11월 15~16일) 대면 참석을 배제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G7에 속하지 않지만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 세네갈,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정상과 함께 이번 G7 정상회의에 초청됐다.

지난해 G20 정상회의 의장이었던 드라기 총리는 이날 G7 정상들은 조코위 대통령이 성공적인 G20 정상회의를 조직하는 걸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리는 유리 유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이 ‘푸틴 대통령은 조코위 대통령의 발리 정상회의 참석 초청을 수락했다’고 전날 말한 데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자, “그(조코위)는 푸틴이 오지 않을 거라고 단언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나는 모르지만 일어날 수 있는 건 아마 원격 개입(회상 회의)일텐데 두고보자”고 덧붙였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이날 곧바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그걸 결정하는 건 드라기가 아니다”라며 “우린 초청을 받았고, 긍정적으로 답했다”고 반박했다. 푸틴 대통령은 작년 로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엔 화상으로 참여했다.

드라기 총리가 언론과 접촉하던 비슷한 시각,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푸틴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직접 참석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다만, 그는 자신과 다른 G7 정상은 G20을 갈라놓길 원하지 않는다는 데 동의했다고 에둘러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G7 회의 뒤 우크라이나를 찾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고 오는 3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선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도 G20 정상회의에 초청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옛 소련에 속했던 중앙아시아 순방을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해외 방문이다. AP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타지키스탄을 찾아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러시아는 탈레반(무장 이슬람 단체)과 관계를 구축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아프가니스탄의 모든 민족이 국가 운영에 참여하는 걸 보기 원한다고 말했다.

타지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접하고 있어 이슬람 급진주의가 스며드는 걸 우려한다. 러시아는 탈레반을 테러단체로 지정했지만, 탈레반은 러시아에 대표부를 두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29일엔 투르크메스탄 수도 아시가바트를 방문해 카스피해 연안국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