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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스바겐, 美 전기차 충전사업 일부 매각…협상안 곧 발표
WSJ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 거래로 기업가치 20억달러 ↑”
독일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 그룹이 미국 전기차 충전사업인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 지분 일부를 지멘스 AG에 매각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폭스바겐 로고.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독일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 그룹이 지멘스에 미국 전기차 충전사업 지분을 소수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 지분 매각으로 미국과 캐나다 일부 지역에서 운영하는 전기차(EV) 충전소의 수를 2026년까지 1800개로 늘릴 수 있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는 지멘스의 투자를 받은 뒤 사업 확장을 위해 향후 몇 년간 20억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WSJ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거래에서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의 기업가치가 2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됐다고 전했다.

협상이 결렬되지 않을 경우 이르면 28일 협상안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에 본사를 둔 지멘스는 지멘스 파이낸셜서비스 사업부를 통해 이번 거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거래로 지멘스는 EV 충전 분야를 확장하게 된다. 앞서 지난해 8월 지멘스는 향후 4년간 100만대 이상의 EV 충전장치를 생산하기 위해 미국 내 제조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 지멘스는 미 노스캐롤라이나주(州) 웬델에 있는 공장에서 버스, 트럭, 대형 전기자동차용 충전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이외에도 텍사스, 캘리포니아,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등에서는 EV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WSJ은 지난해 미국의 EV 판매량이 두 배 불어난 것이 지멘스가 충전소 사업에 뛰어든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 EV 판매량은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극히 일부며, 충전 인프라가 직면한 과제도 크다. 경영 컨설팅 기업 알릭스파트너스가 2020년 분석한 결과, 급속 전기충전소가 초기 투자금을 갚는 데 20~25년이 걸릴 전망이다.

앞서 폭스바겐 그룹은 2016년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를 설립했다. 이는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사건인 ‘디젤게이트’ 이후 친환경적인 행보를 보여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미 정부와 규제당국은 최근 몇 년간 자동차 업체에 내연기관 자동차의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라고 압박을 가해왔다. 이런 가운데 미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성공으로 EV 충전소에 대한 수요와 자금 조달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미 정부는 1조달러(약 1280조원) 규모의 인프라 사업 중 50억달러(약 6조4300억원)를 EV 충전소 구축에 할당하기도 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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