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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몰리는 외국인 자금…전기차·신재생 업종 늘려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등 주요국 증시가 경기침체 우려에 좀처럼 힘을 못쓰고 있지만 중국 증시는 낮은 인플레이션 등 차별화된 경제여건을 발판으로 외국인 자금을 급속도로 빨아들이고 있다.

28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이 후선구퉁(stock connect)을 통해 이달 들어 사들인 중국 본토주식(A주) 규모는 700억 위안에 달한다. 이는 월간 기준 2022년 최대 규모다. 후선구퉁은 외국인이 중국주식을 직접 매매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외국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하이 코로나19 봉쇄 등 악재가 겹쳤던 지난 3월 450억 위안을 순매도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중국 주식을 빠르게 사들이면서 6월 들어 누적 순매수로 돌아섰다.

홍콩 역시 마찬가지다. 외국인과 중국인들의 순매수가 5월부터 다시 확대돼, 올해 본토 자금의 홍콩주식 누적 순매수액은 1656억 홍콩달러에 달한다. 이는 외국인의 본토 A주 순매입액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외국인 자금의 유입에 중국 증시는 나홀로 질주하고 있다. MSCI지수 기준 중국은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6.3% 상승했다. 같은 기간 북미(-5.4%), 유럽(-8.1%) 등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6.2%)과 비교해도 월등하다.

업종별로는 2차 전지·신재생 부문의 보유비중이 5월 대비 1.4%포인트 오르며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별로는 성장주가 집중된 차스닥과 과창판의 보유 비중이 늘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낮은 물가 부담과 이에 따른 정책 여력이 있는데다 대규모 봉쇄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중국 경기 회복 기대에 중국 자산시장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의 상승세에도 MSCI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1배에 불과해 다른 나라에 비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여전히 낮은 것도 외국인을 불러 모으는 이유로 분석된다.

다만 최 연구원은 "경기회복과 정책 기대에 따른 반등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고 2분기 상장사 실적 발표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 증시가 7월 들어 숨고르기 장세에 진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경기의 점진적 회복과 해외대비 양호한 금융시장 환경으로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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