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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전쟁 장기화…대원제약 '펠루비' 해외진출 좌초되나
2월 러시아 시판허가 이후 전쟁 발발
러시아→동유럽 진출계획 표류 불가피

대원제약이 야심차게 준비해 온 '펠루비정'(사진)의 해외 진출이 우크라이나전쟁 장기화로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대원은 러시아 진출을 위해 지난 2년간 현지임상을 진행했지만, 불안정한 현지 시장상황으로 여의치 않게 된 것. 최악의 경우 러시아 진출을 접어야 할 수도 있다는 게 일각의 전망이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이 국산 12호 신약으로 개발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펠루비의 해외 진출이 암초에 부딪혔다.

대원은 지난 2월 펠루비의 러시아 진출 소식을 알렸다. 러시아 연방보건부(MOH)로부터 최종 시판허가를 받았다는 것. 당시 대원은 화성 향남공장에서 펠루비 완제품을 생산해 러시아 현지로 수출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파트너사는 '팜스탠다드'.

대원은 러시아 진출을 위해 2년여 시간을 들여 현지 임상을 했다. 올 상반기 중 300만정 초도물량을 러시아에 공급하고, 이후 카자흐스탄·벨라루스·키르키스탄에도 출시한다는 계획이었다.

당시 대원은 “파머징마켓으로 급성장 중인 러시아 시장을 주목해 왔다. 시간과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회사의 간판제품이자 한국산 신약을 앞세워 정면승부를 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계획 발표 보름만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우크라전쟁 발발 4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해결 기미는 없고 사태는 장기화될 조짐이다. 더구나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마저 발을 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크라 침공으로 각종 제재를 받는 러시아에 펠루비가 뒤늦게 진출한다 하더라도 당초 계획과 같은 목표를 달성하긴 쉽지 않을 수 있다”며 “대원이 코로나19로 감기약 특수를 누렸지만 코로나 이후를 이끌 성장동력이 절실했다. 이 상황에서 펠루비의 해외 진출이 막힌 건 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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