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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북미항로 항만 파업 ‘전운’…수출업계 또 악재 [비즈360]
독일 주요 항만 30년만 파업 위기
북유럽 주요 항만 장치율 90%대
미국 항만 노동자 7월 계약 만료도
파업 현실화땐 물류난 가중 불가피
독일 함부르크 항만 부두 [123RF]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북유럽 및 미국 내 주요 항만에서 파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수출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높은 해운 운임과 선복량 부족에 이어 항만 마비까지 발생할 경우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에 막대한 타격이 우려된다.

27일 한국무역협회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함부르크, 엠덴, 브레머하펜, 빌헬름스하펜 등 독일 주요 항만 하역작업이 24시간 동안 중단됐다. 항만 노동자로 구성된 독일통합서비스노조(Verdi Trade Union)가 지지부진한 임금 협상을 이유로 경고 파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이번 파업은 지난 9일 4시간 30분가량의 1차 부분 파업에 이은 두 번째 파업이다. 지난 파업은 독일 항만에서 30년 만에 진행된 파업이었다.

1차 경고 파업 이후 항만회사의 연합체인 독일항만운영사중앙회(ZDS)는 “향후 몇 주간 터미널 하역 지연이 예상된다”며 “공급망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파업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우려했다.

항만 노동자 1만2000명으로 구성된 Verdi는 집단 임금 협상 대상인 58개사에 대해 현재 임금의 14% 또는 시간당 임금 1.2 유로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높은 물가 상승률을 보전하기 위해 1200유로의 별도 연간 보너스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ZDS 측은 1년 6개월에 걸쳐 11%의 임금을 올려주겠다는 입장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상하이 봉쇄 여파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파업까지 이어지면서 북유럽 주요 항만은 현재 야적장 혼잡으로 인한 하역 지연을 겪고 있다.

실제 독일 함부르크 항이 90%의 장치율(적치장 총용량 대비 적치된 화물 비율)을 보이는 것을 비롯해 벨기에 앤트워프, 네덜란드 로테르담 등 주요 항만이 85~95%의 장치율을 보이고 있다.

로테르담 항 측은 “물류 흐름 둔화 영향으로 항만을 비롯한 물류 거점에서의 물동량 적체 현상이 심각하다”며 “내륙 연계 운송에도 큰 차질이 발생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 서안 항만 노사 협상도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롱비치항과 로스앤젤레스(LA)항 등 서부 항만에서 근무하는 2만2000여 명의 항만 노동자의 계약이 내달 1일 오후 5시를 기점으로 공식 만료되지만, 향후 계약 조건에 대한 협상이 지연되고 있어서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양측과 만나 공정한 단체교섭 합의를 위한 노력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후 양측은 성명을 통해 계약 만료 이후에도 항만 화물 하역 작업이 이어질 것을 약속하면서 “어느 쪽도 직장 폐쇄나 파업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파업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유럽이나 미국 서안 항만에서 파업이 진행될 경우 수출 기업의 물류난은 불가피하다. 앞서 중기중앙회가 수출입 중소기업 508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물류 애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58.5%는 선적 지연을 주요 애로 사항으로 꼽았다. 선복 부족과 컨테이너 부족을 호소한 기업도 각각 22.5%, 20.9%에 달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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