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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토, 동유럽 주둔군 2배 늘려 여단 수준 확대”
냉전 종식 후 최대 군 배치
마드리드 정상회의서 발표
러와 극한 군사 대치 우려
10여년만 新전략개념에 러 ‘敵’
중국은 ‘위협’ 아닌 ‘長期 도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29~30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인 가운데 관계자들이 지난 25일(현지시간) 크레인을 타고 나토 포스터를 붙이고 있다.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정상회의(29~30일)를 진행하는 가운데 동유럽 주둔 병력을 현행보다 두 배 늘려 여단 수준으로 확대하는 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종 결정이 나면 냉전 종식 이후 최대의 군 병력 배치가 된다는 설명이다. 나토 동진(東進)을 우크라이나 침공의 구실 중 하나로 삼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선 인내 불가 지점이어서 서방 대 러시아의 극한 대치가 우려된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나토 일부 회원국이 동유럽에 주둔 중인 전투 병력(1000~1600명)을 여단 규모로 바꾸길 원하며 이렇게 되면 병력 수가 현재의 최소 2배가 될 수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토는 러시아가 크름(크림)반도를 병합한지 3년 뒤인 2017년, 처음으로 동유럽에 군대를 배치했다.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4개국이 대상이었다. 이들 전투 병력은 총 5000명에 육박한다. 국가당 1000여명 수준이다. 나토는 아울러 헝가리,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불가리아에 국가별로 4개의 전투임무를 추가해 주둔군을 지난 3월 2배로 늘렸다고 엘파이스는 설명했다.

30개 회원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경계 태세가 최고조인 상황에서 동유럽을 요새로 만들기 위한 군비 경쟁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엘파이스는 적었다. 옛 소련 붕괴 이후 역할이 의문시되던 나토가 이런 방향으로 결정하면 역사적 전환점을 맞게 되는 셈이다. 결과는 나토의 ‘방어·억제 태세’에 반영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2010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연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전략개념 보고서의 표지다. 나토는 2022년 스페인 마드리드 정상회의에서 새로운 전략개념을 발표·승인할 예정이다. [나토 홈페이지]

지리적으로 러시아의 위협에 가장 가까운 회원국은 최대 1만5000명의 병력을 보유할 수 있는 사단 규모로 방어 태세를 높이길 원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나토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약 10년마다 새로 채택하게 돼 있는 ‘전략 개념(Strategic Concept)’을 승인할 예정인데, 러시아는 ‘전략적인 적(adversary)’으로 간주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확대된 러시아와 관계를 끊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2010년 포르투갈 리스본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전략 개념에선 러시아는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고 했고, 나토와 러시아의 협력을 전략적 중요성으로 여겼는데 급반전이 이뤄지는 것이다.

중국은 위협이 아닌 ‘장기 전략 지정학·시스템적 도전’으로 묘사될 거라고 엘파이스는 전했다. 2010년 전략 개념엔 언급도 되지 않던 중국은 러시아처럼 위협의 범주에 들어갈 뻔했는데, 유럽 회원국이 중국과 긴장을 더 이상 고조시키지 말자는 입장이어서 완화한 쪽으로 정리됐다고 알려졌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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