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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의 미래? 낙태 금지 몰타서 생사기로 선 임신부, 스페인으로 긴급 이송
자궁 출혈 등으로 위험 처한 임신부
낙태 금지 몰타서 시술 거부
스페인 긴급이송 후 치료…“무고한 생명 위험” 비판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낙태 반대 시위자의 선글라스에 미국 연방대법원 건물이 반사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24일(현지시간) 미국 대법원이 낙태권을 폐기해 사회가 큰 혼란에 빠진 가운데, 몰타로 휴가를 떠난 미국의 임신부가 심각한 자궁 출혈 끝에 스페인으로 일종의 ‘원정 낙태를 떠나야했던 사연이 전해져 세간의 우려를 낳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임신 16주차인 안드레아 프루덴테(38)는 남편 제이 윌드레이어(45)와 지난 5일 몰타로 휴가를 떠났으나 일주일 뒤 심한 자궁 출혈이 생겼다. 이후 양수가 터졌고, 자궁과 태아를 연결하는 기관인 태반이 일부 분리됐다. 이틀 뒤에는 양수가 남아있지 않았고, 태아의 심장 박동이 있기는 했지만 의사는 생존 가능성이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몰타는 유럽연합(EU) 중 유일하게 낙태를 완전히 금지하는 국가여서, 의료진은 낙태 시술을 할 수 없다고 고집했다. 안드레아의 생명이 위험해질 정도의 염증이 생겨야만 시술이 가능하다는게 의료진의 설명이었다.

결국 이들 부부는 지난 23일 낙태를 허용하는 스페인 마요르카 섬으로 의무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스페인은 임신 14주차까지 낙태가 가능하고, 산모의 생명이 위험해지면 22주차까지도 허용한다.

이 사연은 이날 미국 대법원이 낙태권을 보장했던 기존 판례를 폐기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미국 일부 주에서는 벌써 낙태를 금지하는 법을 제정해, 미국에서도 다른 주나 멕시코로 ‘원정 낙태’를 가야하게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윌드레이어는 AFP에 “몰타와 같은 법을 시행하는 국가는 여성을 고통을 겪다가 죽을 위험에 빠뜨린다”며 “낙태를 엄격히 금지하면 무고한 여성을 죽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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