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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브릭스판 국제 결제망 ‘스위프트(SWIFT)’ 제안
“러, 대체 국제결제시스템망 구축 중”
대체 결제망에 브릭스 국가 협력 촉구
中·印 협력 강화 표명…“수출 전환 과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를 대체할 국제결제시스템망을 구축하고 있다며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푸틴 대통령의 화상연설이 실시간으로 방송되고 있다. [신화]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신흥 경제 5개국인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에 서방 제재에 맞서 이들 국가의 지불 시스템을 통합하자고 제안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퇴출당한 러시아가 SWIFT를 대체할 국제결제시스템망을 만들고 있다고 지난 17일 발표한 데 이어 브릭스 국가와도 협력의 의지를 보인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제14차 브릭스 정상회의 화상 기조연설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브릭스 동맹국과 공동으로 국제 금융 결제를 위한 ‘대안 메커니즘’을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현재 개발 중인 국제결제시스템망은 브릭스 국가의 은행과 연결하기 위해 활짝 열려 있다”며 “이미 러시아 자체 결제 브랜드 ‘미르(Mir)’는 입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우리는 브릭스 통화 바스켓을 기반으로 국제 준비통화를 구축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결정은 서방 제재 속에서 러시아가 달러와 유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내려진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제재로 SWIFT에서 퇴출당하자 지난 4월 브릭스 그룹에 지불 시스템을 통합할 것을 한 차례 촉구한 바 있다.

당시 안톤 실루아노프 러 재무장관은 브릭스 국가 각료회의에서 “미국 달러에 기반한 국제 통화·금융 시스템을 파괴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러시아가 개발 중인 국제결제시스템망은 최대 국책은행 ‘스베르방크’ 주도로 만들어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달 초 6차 대러 제재의 일환으로 지난 14일부터 스베르방크와 모스크바 신용은행, 로스셀호스방크(러시아 농업은행) 등 러시아의 은행 3곳을 SWIFT에서 추가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더 나아가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을 브릭스 국가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중국과 인도를 지목하며 러시아 시장에서 중국 자동차의 점유율을 높이고, 인도에는 러시아 슈퍼마켓 체인을 열겠다는 제안을 하며 경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과 인도에 대한 러시아의 석유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브릭스 국가에서 러시아의 존재가 커지고 있다”고 부각했다.

추가로 그는 “서방국이 시장경제와 자유 무역, 사유 재산의 불가침성의 기본 원칙을 무시하고 있는 어려운 조건 속에서 우리의 기업인들은 기업을 더 발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재하는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는 23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참석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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