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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증시 아직 바닥 아니다…역사는 ‘매도세 초기단계’ 가리켜
WSJ “통화정책 방향 틀어야 바닥”
과거 17차례 하락장서 11차례는 통화 완화 뒤 전환
일각에선 “경기침체 뒤 연준 내년 금리 다시 내릴 수도”
20일(현지시간) 독일 증권거래소의 모습이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과 함께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한 미 증시의 하락기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 비키 창의 분석을 인용,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가 1950년 이후 15% 이상 폭락한 17차례 중 11차례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다시 완화로 방향을 전환한 시기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바뀌기 전까지는 확실한 반등 실마리를 찾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즉 연준이 40여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속적인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 한 만큼 당분간 증시는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얘기다.

연준의 통화 긴축과 인플레이션이 맞물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것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몇주 새 소매 판매, 소비자 심리, 주택건설, 기업 생산 활동 등의 데이터가 상당히 약화했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CIBC 프라이빗웰스의 데이비드 도나베디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WSJ에 “주가 하락의 속도가 지금 수준으로 계속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바닥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곧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는 고객들의 ‘저가 매수’를 말리고 있다며 올해 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주가가) 싼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S&P 500 지수는 이미 올해 들어 23% 급락해 1932년 이후 최악의 출발을 했다.

이로 인해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분석 결과 S&P 500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은 15.4배로 최근 15년 평균치 15.7배보다 살짝 아래로 내려왔지만,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땅에 떨어진 상태다.

또 연준이 예고한 것보다 더 공격적인 조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SYZ은행의 샤를-앙리 몽쇼 CIO는 “다음 물가상승률 통계 수치가 또 한 번 매우 높게 나올 것 같은 느낌”이라면서 “연준은 더 가파르게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연착륙’에 실패하고 경기침체의 불을 끄기 위해 내년 중 다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점쳤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글로벌전략가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연준의 움직임은 올해나 내년 초에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이고, 솔직히 금리인상을 그렇게 오래 하지 못할 위험도 높인다”면서 “1년 안에 연준이 금리인하를 고려하더라도 난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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