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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토 희망’스웨덴·핀란드, 5시간 협상서도 터키 반대 못 풀어
3국 마라톤 협상 ‘빈손’…한달 넘게 공전
터키 “협상, 스웨덴 등 방향·속도에 달려”
마드리드 정상회의 초청국 참석 기대 줄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안보 위협을 느낀 핀란드와 스웨덴이 지난 5월 18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제출한 가입 신청서가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나토 본부에 놓여 있다. [나토 홈페이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5시간 동안 협상을 했지만, 딱 떨어지는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추가 무력 도발 걱정에 스웨덴과 핀란드가 중립국 전통을 깨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 신청(5월 18일)을 한지 한 달이 넘었지만 어깃장을 놓은 터키를 달래기 어려운 형국이다.

30개국 가운데 한 나라라도 반대하면 새 회원을 받지 못하는 나토에서 다른 동맹국은 스웨덴과 핀란드를 이달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시키려던 희망을 접고 있다.

이브라힘 칼린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스웨덴·핀란드 대표와 5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터키는 동맹의 계획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데드라인(최종시한)을 마드리드 나토 정상회의로 삼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협상 과정은 이제 (스웨덴과 핀란드가) 취하는 방향과 속도에 달려 있다”고도 했다.

터키는 이들 두 나라가 터키 내 분리주의 세력인 쿠르드족을 감싸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협상 지렛대로 삼고 있다. 특히 스웨덴 의회엔 쿠르드노동자당(PKK)과 같은 테러 단체들이 들어가 있다며 문제를 해결하라고 압박 중이다.

터키가 최대 안보 위협세력으로 여기는 PKK는 터키 남동부와 이라크 북부, 시리아 북동부 등에 거주하며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단체다.

스웨덴과 핀란드, 터키 대표단이 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스웨덴 등의 나토 가입을 반대하고 있는 터키의 입장을 변화시키기 위해 요구조건을 조율하는 자리다. [나토 홈페이지]

레제프 티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스웨덴이 PKK 당원에 망명을 허용하는 걸 반대했고, 터키 관리들은 스웨덴과 핀란드가 터키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를 해제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핀란드 측 수석 협상가인 페트리 하카라이넨 대통령실 외교안보정책 고문은 성명에서 “일부 문제에서 명확한 진전이 있었고 다른 문제에서 합의에 도달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WP는 터키가 아직 특정되지 않은 다른 양보를 받아내려는 건 아닌지 회원국이 궁금해하고 있다고 썼다.

이런저런 정황을 감안해 나토 안팎 관리들은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블룸버그는 마드리드 나토 정상회담에 맞춰 스웨덴과 핀란드의 가입 협상이 시작될 거라는 희망은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나토 측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회담은 터키의 안보 문제를 해결하고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신청을 진전시키기 위해 최근 몇 주동안 진행한 회의에 이은 것”이라며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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