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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랑끝 비트·이더…큰손들 ‘공포의 6월’
비트코인 폭락…증시 후폭풍
주말새 2만·1000선 밑돌며
투자심리 ‘극도의 공포’ 연출
관련기업들도 ‘비상경영’검토
“저가매수 접근” 의견도 줄어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의 폭락으로 시장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심리적 저지선인 2만달러에 이어 한때 1만8000달러까지 붕괴되며 투자자들의 공포심리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업계 ‘큰손’들도 본격적인 약세장 대비에 나서는 등 시장 전체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상황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주말까지 역대 최장인 12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1만7599달러까지 밀렸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 역시 900달러가 붕괴되는 등 고전했지만 비트코인 반등과 함께 1100달러선 회복에 성공했다. 21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8.32% 반등한 2만56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40% 하락했고, 지난해 11월 역대 최고가와 비교해 70%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심리를 계량화한 ‘가상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 6점(극도의 공포)까지 내려갔지만 이날 오전에는 9점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 지수는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가 산출한다. 0에 가까울수록 투자 심리가 악화된 것을 의미하며, 해당 지수는 지난 14일부터 ‘극도의 공포’ 단계인 10점을 꾸준히 밑돌고 있다.

시장이 다소 안정세를 되찾았지만 투자자들의 공포심리는 여전히 최악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들의 12거래일 연속 하락세가 중단됐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각국 중앙은행들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등 총력전을 펼치는 상황 속에서 가상자산을 포함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단기간에 개선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여기에 루나-테라의 동반 폭락 사태와 미국계 코인 은행인 셀시우스·바벨파이낸스 등의 잇따른 인출 중단 조치, 가상자산 투자 펀드인 쓰리애로우캐피탈(3AC)이 보유자산 가치 하락으로 파산 직전까지 몰리는 등 시장 내 연쇄 충격도 이어지고 있다.

가상자산 생태계 확산을 주도해 왔던 글로벌 큰손들의 대응 조치도 본격화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가상잔산 투자자와 연관 기업들의 경영진은 비트코인 ??가격 폭락 사태 이후 추가적인 고통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최근 전체 인력의 18%를 감원한다고 발표했고, 미국의 가상자산 억만장자 윙클보스 형제가 이끄는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도 2014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직원 10%에 달하는 정리해고에 들어갔다. 초기 비트코인 투자자로 유명한 ‘가상자산 큰손’ 다빈치 제레미 역시 이달 초 “시바이누와 도지코인을 빼고 모두 다 팔았다”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사 오안다의 수석연구원 에드워드 모야는 “비트코인 2만 달러 붕괴 이후 가상자산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무너졌다”며 “장기적 낙관론을 가졌던 지지자들도 침묵을 지킨 채 ‘지금 폭락을 이용해 매수하라’고 말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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