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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졸 실업자 양산에…中 21세기 ‘하방운동’ 전개
지난달 16~24세 도시 거주자 실업률 18.2%
향후 두 달 안에 대학 졸업생만 1076만명
中 “농촌 지역서 사업 시작하면 인센티브 제공”
중국 도시 지역의 청년 실업률이 역사상 최고 수준을 달성하자 중국 행정자치부, 교육부, 재정부, 인적자원사회보장부는 지난 10일 공동 성명을 내 대학 졸업생이 농촌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촉구했다. 사진은 지난해 3월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린 직업 박람회.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중국 도시 지역의 청년 실업률이 역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중국 정부가 대학 졸업생에게 농촌에서 일자리를 찾을 것을 촉구했다.

13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중국 행정자치부, 교육부, 재정부, 인적자원사회보장부는 공동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지방 정부가 대학 졸업생을 마을 관리로 고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마오쩌둥(毛澤東) 집권 시절 중국 당국이 당·정부·군 간부·지식인·학생들을 농촌과 공장에서 일하도록 하는 정책인 하방운동(下放運動)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중국 당국은 성명을 통해 “농촌 지역 사회에 봉사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하는 대학 졸업자에게는 세금 인센티브와 창업 보조금, 그리고 대출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회복지사 모집과 농촌지역 서비스 산업 발전 등의 목적 달성을 위해 청년을 농촌으로 고용해야 한다며 “대학 졸업생들이 기업가 정신에 대한 열정을 갖기 위해 농촌 지역사회로 가 훈련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가 ‘현대판 하방운동’을 주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 기승을 부리던 2020년 7월 당국은 대학 졸업생에 “도시에 모여 제한된 직업 기회를 얻기 위해 싸우기보다 농촌 지역으로 이주하라”고 권장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 정부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고용 시장도 암울해졌다.

지난 4월 중국 도시 실업률은 6.1%를 기록했으며, 이는 2020년 2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달 주요 31개 도시 실업률은 더 높은 수치인 6.7%로 집계됐다.

지난달 16~24세 인구의 도시 실업률은 18.2%로 기록적인 수준에 다다르기도 했다. 다만 이 수치는 올해 신규 대학 졸업생을 고려하지 않았다.

실업률이 높은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 대학 졸업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CNN에 따르면 향후 두 달 안에 1076만명이 대학을 졸업할 예정이다.

특히 고임금 일자리를 제공하던 기술 산업이 중국 정부 규제에 타격을 입자 고용 규모를 크게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대 기술 부문 채용 웹사이트 중 하나인 ‘라구’에 따르면 지난 3월 276만명의 회원이자 기술 회사 현직자가 자신의 상태를 ‘퇴사’로 변경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까지 1100만개 이상의 도시 일자리를 창출하고, 도시 실업률을 5.5% 이하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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