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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마 100년, 글로벌 TOP5에 도전하는 부산경마
부산 근대역사 함께한 100년, 기념식에서 새 비전 발표
1930년 부산 경마 첫 시행, 서울 이어 전국 2위 규모 인기
1930년 설립된 부산 서면경마장 모습. [부산시 제공]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글로벌 TOP5에 도전하는 한국경마는 1922년 사단법인 조선경마구락부가 설립된 후 올해로 100년을 맞이했다. 부산은 이보다 조금 늦은 1930년 서면경마장에서 처음 경마를 시행한 후 서울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인파를 모은 경마 도시로 부상했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은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이한 올해를 글로벌 TOP5에 도전하는 전환점으로 삼고 경마발전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14일 밝혔다.

말과 부산경남의 인연은 깊다. 영도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우리나라 최고의 목마장이었고 경남 김해는 기마민족의 기운이 깃든 도시다.

부산경마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1927년 7월에 부산경마구락부가 설립됐고, 하야리아부대에 있었던 곳에서 1930년도에 부산 경마장이 개장됐다. 그 이전에는 1921년 봄부터 승마회원이 주최하는 경마대회가 부산진 매축지에서 개최됐다.

이후 1927년 7월 13일 사단법인 부산경마구락부가 설립인가 돼 1930년 최초로 부산에 서면(하야리아부대 좌측부지)에 일본인이 경마장을 만들어 개장하게 된 것이다. 1941년 12월 태평양 전쟁이 본격화 하면서 부산 경마장은 징용을 보내기 위한 임시 훈련소로 사용됐다.

해방 이후 주한미군의 부산기지사령부로 사용되다 1949년 미군정이 끝나면서 부산경마는 가을철에 16일을 계획해 14일을 실시했다. 1950년 6·25 전쟁의 여파로 1953년까지 약 4년간 경마는 긴 휴면기에 접어든다.

옛 경주로 트랙을 그대로 살린 부산시민공원의 길. [부산시 제공]

1956년 부산에서는 하야리아 부대 동쪽 골짜기를 깎아 360m 미니 트랙을 설치하고 경마를 다시 진행했다. 이 곳이 제3서면경마장이다. 2006년에는 제1서면경마장과 제2서면경마장이 있던 하야리아 부대는 폐쇄됐고 2014년 부산시민공원으로 개장됐다.

하지만 제3서면경마장터에는 목욕탕, 방앗간, 식당 등 상점과 도로에 경마장이란 이름만 남아있고 재개발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이 곳 역시 머지않아 다른 지방경마장들처럼 옛 지도 속에서나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마사회는 ‘한국경마 100년 기념식’을 열고 새롭게 맞이할 100년을 향한 새 비전을 발표했다. 15년내 경마산업을 세계 7위에서 5위로 발전시키고 승마산업 역시 미국 프랑스 등 5대 말산업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각오다.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은 한국경마 100주년 기념식에서 “100년 동안 많은 한계에 도전해 세계 무대에서 위상까지 달라졌지만 국민 기대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며 “국가와 공익에 기여하는 산업으로 경마 그 이상의 가치를 구현해 자랑스러운 K-경마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경마산업이 국가재정에 기여하는 부분은 연 1조5000억원에 달한다. 경주마 생산 농가 소득은 연 100억원 규모이고, 축산발전기금으로 한해 1000억원을 출연하고 있다. 또 1만명을 직·간접 고용해 일자리를 창출했고, 연 140억원 규모 사회공헌 기금도 지원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승마 인구가 100만명에 이른다. 일자리 창출에 있어서도 말산업이 중요한 해법이 되고 있다. 2019년 국내 말산업 규모는 2조4800억원을 넘어섰고, 말산업 종사 인구는 1만6000여명에 달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경마 중단과 말산업 존립 기반 붕괴 등 한국경마는 최대 위기를 맞기도 했다. 국내 경마와 말산업 재건과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경마시행 100년이 되는 올해를 재도약을 위한 전환점으로 정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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