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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잿값 폭등에 인천항 원도심 발전·재생 관련 사업 ‘난항’
내년 상반기 착공 예정인 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 원점
IPA, 사업 지연으로 계약 체결 무효… 9월 재공모 방침
공정률 90% 인천항 ‘상상플랫폼’ 공사 중지… 유치권 행사 중
공사 재개될 수 있도록 토지 소유주 인천시의 지원 기대
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 조감도(사진 위)와 상상플랫폼(아래).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 인천항 원도심 발전 및 재생을 위해 진행 중이던 건설 사업들이 건축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원점이거나 멈춤 상태다.

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은 새로운 사업자를 모색하기 위해 재공모를 추진하고 인천항 ‘상상플랫폼 조성사업’은 유치권 행사로 공사가 중단되는 등 이 사업들의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2023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야심차게 준비했던 첨단 중고차 수출단지를 조성하는 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14일 인천항만공사(IPA)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한국중고차수출서비스 컨소시엄과 협상을 종료했다.

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는 인천 남항 역무선 부두 인근 39만8155㎡(약 12만평) 규모의 항만 배후부지에 친환경·최첨단의 선진 중고자동차 수출 클러스터를 단계별(1~2단계)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한국중고차수출서비스 컨소시엄은 3500억원의 사업비(추산 금액)를 들여 2035년까지 중고자동차 100만대를 수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철근·콘크리트 등 원자잿값 상승과 금리 인상 등으로 사업비가 배로 늘어나자, 이에 따른 사업 악화로 2일 컨소시엄이 사업추진 계약에 최종 서명을 하지 못했다. 컨소시엄 측은 협상 기간 연장을 요청했지만 IPA는 법적 근거 등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이를 받아 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IPA는 새로운 사업자 선정을 위해 9월 재공모할 방침이다. 하지만, 재공모가 계약체결로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건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사업자 입장에서는 금융 비용에 대한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공모에서 5000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금리인상 등으로 사업비 증가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인천 내항 재개발 사업의 첫 프로젝트인 ‘상상플랫폼 조성사업’도 공사비 문제 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공정률 10% 남겨둔 상황에서 5월 예정된 개장은 물건너 갔다.

상상플랫폼 조성사업은 인천시 중구 내항 8부두 곡물창고를 활용해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인천시가 2020년 공모를 통해 무영씨엠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을 운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공정률 90%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건축물에는 ‘유치권 행사중’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건설자재 가격 폭등으로 공사비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가 중단되면서 개장 시기도 불투명해졌다.

이 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함께 진행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공사비는 180억원 정도로 추산됐다.

지난해부터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철골 가격이 급등했고 물류비용 증가도 공사비 증가에 영향을 미쳐 공사비는 277억원 규모로 당초 계획보다 50% 정도 증가했다.

컨소시엄 측은 부지 소유주인 인천시에 법적으로 가능한 재정적 지원을 공문을 통해 요청한 상황이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공사비 인상 등으로 정산이 이뤄지지 않아 유치권 행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모두가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인천시의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건설사와 컨소시엄이 협의하면 조속히 공사가 재개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가 항만 재생의 첫 사업으로 추진했던 만큼 공사 중단이 장기화하면 시민에게 피해만 가는 등 지역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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