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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 공포’ 엎친 증시 ‘실적 쇼크’ 덮치나
美기업 영업익 증가율 급제동
S&P500 10% 더 빠질 수도
코스피 2400대 지지선 기대
국내기업 상대적 저평가 심해
쇼크 강하지 않으면 반등 가능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저성장) 공포’가 다시금 글로벌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부담 등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쇼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요국의 주가 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플레이션이 냉각될 기미가 거의 보이지 않는 가운데 많은 투자자들은 ‘2분기 기업 실적이 주식 시장의 또다른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美 기업 실적쇼크 우려↑…“S&P500 3400선까지 떨어질수도”= WSJ과 시장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말 예상치 6.6%와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2.2%포인트 급락한 것이다. 3분기와 4분기 예상증가율 역시 같은 기간 11.4%에서 10.6%, 10.9%에서 10.1%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모건스탠리의 최고투자책임자인 마이클 윌슨은 “매파적인 중앙은행과 기업들의 실적 기대치 하락 여파로 S&P500 지수가 오는 8월 중순에서 말 사이 3400선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P500은 올해 들어서만 18% 가까이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4~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FOMC)에서 기존 예정된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이 아닌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선택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시장에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 심리를 나타내는 6월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사상 최저치인 지난달(58.4) 보다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 2500선 붕괴 가능성…韓기업 ‘실적 방어’ 주목=국내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2500선 붕괴 가능성까지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역대 경기둔화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국면에서 미국 증시가 23~25% 정도의 하락이 이뤄졌으며, 이를 코스피에 적용하면 2450~2550선 정도”라면서 “여기에 경기침체까지 변수로 더해질 경우 코스피가 215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NH투자증권 역시 “연말로 갈수록 달러 강세, 원화 약세 압력이 심화하면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커진다”며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2400∼2850으로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와 IBK투자증권도 하반기 코스피 하단을 2400선(상단 2850)까지 낮춰잡았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고유가 등 원자재 가격 부담이 심화하는 점은 2분기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다만 국내 증시가 다른 증시 대비 저평가 돼 있고 실적 쇼크가 예상보다 강하지 않을 경우 반등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기업의 전년 대비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19.5%로 예상된다.

이정빈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인플레이션 판가 전가에 따른 매출액 증가 덕분에 2분기 실적은 무난하게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지만 중국 봉쇄에 따른 일부 수출주들의 이익 하향 조정 가능성을 염두해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고확률 종목으로 파라다이스, 삼양식품, 제이시스메디칼, 테크윙, SK이노베이션, 비에이치, LX세미콘, GS, 대덕전자, 리노공업 등을 꼽았다.

정유 업종은 유가 급등의 수혜도 예상된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정제마진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6~7월 정유 업종의 실적 추정치가 대폭 상향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유가와 금리 상승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정유·은행을 비롯해 음식료·2차전지·방산주 등이 피난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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