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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상호 “‘수박’ 쓰면 가만 안 둔다…계파분열 엄격 금지”
"유능한 민생정당이 첫째 목표"
"대의원·당원 구성비는 조정 필요"
36세 최연소 전북도의원 서난이 비대위 합류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머리를 만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수박'이라는 단어를 쓰는 분들은 가만히 안 두겠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신공격, 흑색선전, 계파 분열적 언어를 엄격하게 금지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수박'은 이재명 상임고문을 지지하지 않는 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라는 뜻이다. 겉은 파랗지만 속은 붉다는 점에서 수박이라 불린다. 이 상임고문 측 지지자가 대선후보 경선 상대였던 이낙연 전 대표의 측근 등 친문(친문재인)계 정치인을 비난할 때 쓰는 표현이다.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첫출근하며 지지자로부터 꽃다발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이 상임고문 측 지지자들은 대선후보 경선 상대였던 이낙연 전 대표의 측근 등 친문(친문재인)계 정치인을 향해 속이 빨간 배신자라며 '수박'이라고 지칭해 논란이 됐다. [연합]

우 위원장은 "(선거에) 진 정당이 겸허한 것이 아닌 남 탓하고, 상대 계파의 책임만 강조하는 방식으로는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며 "어떻게 같은 구성원에게 그러나. 심지어 공당의 대표라는 분에게 '수박'이라고 하는 것은 자기 모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원내대표를 할 때도 쓸데없는 발언을 하는 의원들 가만히 두지 않았다"라며 "감정을 건드리는 언어를 쓰기 시작하면 비대위가 정리하기 매우 어렵다"고 부연했다.

우 위원장은 "(발언을) 감시하고 억압하지 않겠지만, 당에 해가 되는 발언을 (보면) 국민이 뭐라고 하겠나"라며 "국회의원 수준이 떨어진다고 할 테니 공개적으로 경고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선과 지방선거에 잇따라 참패한 뒤 불거진 당내 분열을 수습하기 위해 계파간 인신공격을 강력 제재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머리를 만지고 있다. [연합]

우 위원장은 비대위의 임무 중 하나인 차기 지도부 선출에 대해 "전당준비위원장 선임 등 전준위 발족을 최대한 서둘러 금주 중 마무리할 것"이라며 "8월 말로 예정된 전대 일정을 절대 변경하지 않겠다"고 했다. 아울러 "대선과 지방선거를 평가할 평가단의 구성도 서두르겠다"고 했다.

계파 간 이해가 엇갈리는 전대 룰 중 대의원, 권리당원의 투표 반영 비율과 관련해서는 "2∼3년새 당원이 늘어 대의원과 당원의 (투표 반영) 비율이 1대80, 1대90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라며 "조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탈당한 무소속 민형배 의원의 복당 요청에 대해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우 위원장은 "검수완박 문제는 헌법재판소에 제소돼 있다"며 "민 의원의 헌신을 평가하지만 이 문제는 헌재의 판결이 내려지는 것이 먼저"라고 일축했다.

이날 민주당은 서난이(36) 전북도의원을 비대위원으로 위촉했다. 우 위원장은 "최연소 도의원으로 호남 지역에서 보이는 민주당을 더 개혁할 당사자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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