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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에 결국 당했다?” 믿었던 카카오 어쩌다 이런일이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중국 알리페이는 돈방석 앉고, 개미들은 반토막?…허무하네.”

“중국 자본에 언젠가 한번 데일 줄 알았다.”(카카오페이 투자자)

삼성전자보다 개인투자자들이 더 선호하는 카카오가 끝없이 추락, 다시 신저가를 찍었다. 무엇보다 중국 알리페이의 카카오페이 블록딜 매각 소식으로 ‘차이나머니 리스크’가 불거졌다. 그 여파로 중국 자본 영향권에 있는 카카오 그룹 전체가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 주가도 최저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10일 카카오페이 주가는 전일보다 3.73% 하락한 8만51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16일 기록한 52주 신저가 8만5000원이 코앞이다. 지난 4거래일동안 무려 20% 넘게 폭락했다. 2대 주주 알리페이의 블록딜 매각 소식이 원인이다. 카카오페이 측은 여전히 알리페이와 공고한 협력을 유지 중이라 해명했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하다.

지난 두달간 카카오페이 주가 추이 [네이버증권 갈무리]
카카오페이 로고

중국 알리페이는 지난 7일 카카오페이 보유 지분 중 약 10% 가량인 500만주를 블록딜로 매각했다. 카카오페이 총 발행 주식의 3.77% 수준이다. 알리페이는 이번 매각으로 약 4300억원의 차익을 거둬, 초기 투자금을 회수했다. 과거 알리페이는 약 3582억원을 투자해 카카오페이 주식 5101만주를 취득했다고 전해졌. 평단가는 주당 7021원 가량으로, 수익률은 현재 기준 10배가 넘는다.

알리페이는 초기 투자금 회수와 함께 ‘돈방석’에 앉았지만 카카오 형제들 주가는 풍비박산이다. 카카오페이발 ‘차이나머니’ 리스크는 카카오의 다른 계열사에도 영향을 끼쳤다. 카카오 주가는 10일 8만100원으로 전일대비 1.48% 하락했다. 장중 8만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다시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16일에 이어 약 한 달만이다.

지난 두달 간 카카오 주가 추이. 지난달 16일에 이어 이달 10일 다시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네이버증권 갈무리]

카카오뱅크도 이날 하루동안 4.63% 하락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텐센트 자회사 ‘스카이블루 럭셔리 인베스트먼트’가 762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알리페이 사태처럼 언제 중국 자본이 발을 뺄 지 예측할 수 없다. 업계에선 중국 당국의 빅테크 규제가 계속되며, 중국 기업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지분을 추가 매각할 여지가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들이 계속 지분을 보유할지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개미들은 끝 모르는 추락에 망연자실하고 있다. 바닥이라 생각했던 카카오 주가 8만원 선이 차이나머니 리스크 때문에 무너질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종목토론방에서 “중국 자본에 결국 당했다”, “알리페이가 팔고 남은 물량을 언제 매각할지 알 수 없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카카오페이에 1억원 가량을 투자했다는 A씨는 “중국 기업은 수익률이 10배 벌어 돈방석이라는 나 같은 개미들은 반토막 넘게 손실을 봤다”고 분노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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