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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상수지 너마저…
1년전보다 2억6000만달러 감소
4월, 2년만에 적자로 돌아서
25년만에 첫 쌍둥이적자 우려

4월 경상수지가 2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재정수지 적자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경상수지마저 적자를 기록하면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쌍둥이 적자’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2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1년 전보다 2억6000만달러 감소하며 8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4월 40억2000만달러 적자 이후 24개월 만이다. ▶관련기사 12면

한은은 경상수지 적자 전환에 대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라 수입이 크게 늘어난 데다가 해외 배당 지급 등 계절적 요인이 겹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환 금융통계부장은 “경상수지는 배당요인이 완화되면 5월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상수지 적자 전환에는 상품수지 악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4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1년전 49억5000만달러에서 29억5000만달러로 20억달러나 축소됐다. 수출이 589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530억달러)에서 59억3000만달러가 늘었으나, 수입이 증가폭이 더 컸다. 올 4월 수입은 559억8000만달러로 1년 전(480억5000만달러) 대비 79억3000만달러나 늘었다.

한은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원자재 수입이 늘어난 때문으로 봤다. 4월 통관 기준 원자재 수입 증가율(전년동월대비)은 37.8%로, 원자재 가운데 석탄과 가스의 수입 증가율은 각 148.2%, 107.3%에 이르렀다. 원유는 78.4% 수입이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5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작년 4월 1억3000만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서비스 수지 가운데 운송수지 흑자 규모는 1년 만에 6억5000만달러에서 17억6000만달러로 11억1000만달러나 증가했다.

연말 결산법인의 해외 배당으로 경상수지를 악화시킬 것으로 지목됐던 배당소득수지는 38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나, 1년 전보다 오히려 13억4000만달러 적자폭이 축소됐다. 이에 본원소득수지도 32억5000만달러 적자를 냈으나 작년 4월보다 6억7000만달러 적자폭이 줄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 교수는 “수입 증가와 이로 인한 경상수지 적자가 원화 약세로 이어지며 우리나라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며 “쌍둥이 적자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추가경정예산편성 등 정부 지출 확대로 올해 재정수지 적자는 7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수지는 2019년(-12조 원), 2020년(-71조2000억 원), 2021년(-30조 원)에 이어 4년 연속 적자가 우려되고 있다. 성연진 기자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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