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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 6·1] 경기 시장·군수 선거, 동·서로 갈라진 민심
‘민주 29, 국힘 2’에서 ‘민주 9, 국힘 22’로
동·서로 갈린 경기도 민심…‘정권 안정’에 무게
6·1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 경기도 시장·군수 선거 결과 국민의힘이 22곳, 더불어민주당이 9곳에서 승리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전국 최대 표밭인 경기도 기초단체장 선거 표심은 동·서로 나눠지면서도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은 22곳에서 승리하며 4년 전 지방선거 참패를 설욕했고, 31곳 중 29곳을 차지하던 더불어민주당은 9곳을 수성하는데 그쳤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경기도 31곳의 시장·군수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22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2006년 치러진 제4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이 27개 시장·군수 자리를 싹쓸이한 이래 최대 성과다. 민주당은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자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눌렀음에도 9곳에서 당선되면서 체면을 구겼다.

국민의힘은 4년 전인 2018년 지방선거 참패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당시 민주당은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당선된 가평과 연천군을 제외한 29곳을 싹쓸이하며 유례없는 대승을 거둔 바 있다. 이번 제8회 지방선거에서는 파주를 제외하고 동쪽은 국민의힘이, 서쪽은 민주당이 승리를 거뒀다.

국민의힘은 ‘정권 안정론’을 내세우며 경기도 지자체 판세를 뒤집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지난번 ‘문풍(文風·문재인 바람)’에 빼앗겼던 ‘보수 지역 텃밭’인 과천·여주·이천·양평 등을 모두 되찾았다.

인구 100만명 이상 특례시인 고양·용인도 국민의힘이 차지했다. 인구 100만명이 넘어 광역시에 버금가는 행정과 재정권을 부여받은 용인·고양시의 첫 특례시장 선거에선 국민의힘 이상일, 이동환 후보가 당선됐다. 다만 또 다른 특례시인 수원시의 경우 이재준 민주당 후보가 개표 초반 열세를 뒤엎고 신승했다.

국민의힘은 ‘진보 텃밭’으로 불리던 성남·안산·오산·의왕·김포 등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4년 전과 다른 결과를 얻었다. 이들 지역은 재건축·재개발로 인해 2040 인구가 많아 진보 색채가 강한 지역으로 꼽혀왔다. 제5·6·7회 지방선거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던 지역이지만, 12년 만에 단체장의 소속이 보수로 바뀌게 된 것이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후보의 텃밭인 성남시장 선거에서도 신상진 국민의힘 후보가 배국환 민주당 후보를 13.1%포인트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안산시장의 경우 이민근 국민의힘 후보가 제종길 민주당 후보를 181표 차(0.07%포인트 차)로 눌렀다. 현역 시장인 윤화섭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오면서 민주당 표가 갈린 것이 이민근 후보의 승리 요인으로 꼽힌다.

3선 연임 제한에 걸린 염태영 전 수원시장, 곽상욱 오산시장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현역 지자체장이 출마한 민주당은 화성·부천·평택·안양·광명·시흥·안성·파주 등 9곳에서만 승리하면서 경기도 시장·군수 ‘수성’에 실패했다. 민주당은 경기도지사 선거에선 신승하면서 한숨 돌렸음에도 전통적으로 진보 강세 지역 4~5곳을 빼앗기면서 위기감을 느끼게 됐다.

연임에 도전한 민주당 현직 시장·군수 18명의 운명도 엇갈렸다. 현역 시장 가운데 박승원 광명시장, 임병택 시흥시장, 정장선 평택시장 등 5명만이 살아남았다. 안양·안성의 경우 현역 시장인 최대호·김보라 민주당 후보가 1%포인트 내외로 간신히 승리를 거뒀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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