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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담대 변동형 금리 5% 넘어 7년래 최고…금리의 역습
4대 시중은행 주담대 상단 5%↑
우리은행 “2015년 이후 5% 넘긴 적 없어”
KB국민은행 금리인하에도 5%선 재돌파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연동하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치솟고 있다. 일부 시중은행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7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이자부담이 커지면 소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로 부동산 시장에 투자하는 이들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 변동형 주담대 상품 금리 상단이 모두 5%를 돌파했다.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2019년 5월 이래 가장 높은 1.84%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코픽스 상승폭은 0.12%포인트(p)로 올해 들어 가장 큰 수준이다. 이날 기준 KB국민은행 금리가 3.55~5.05%, 우리은행은 4.01~5.01%로 나타났다. 금융채 등을 반영해 금리를 내부 산정하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올초에도 상단이 5%를 넘어 각각 3.75~5.05%(신한), 3.836~5.136%(하나)로 안내됐다. 불과 한달 전만 해도 3개 은행이 4%대 상단을 유지했으나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비용에 반영되면서 상단이 높아졌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통계가 남아있는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변동형 주담대 상단이 5%를 돌파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규코픽스 최고금리가 5% 넘은 것은 기록이 존재하는 2015년 이후로는 없었다”며 “(5%를 넘었던 시기는) 꽤 오래 전이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자 부담 경감 차원에서 주담대 금리를 한 차례 인하했던 KB국민은행도 변동형 주담대 상단 금리가 다시 5%를 넘겼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5일부터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0.15%p 인하하고 있지만, 코픽스가 상승하면서 상단 금리가 5%대로 회귀했다.

이달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내달 코픽스도 재차 상승할 확률이 높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올리면서 은행들이 부담하는 조달 비용 역시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치솟는 물가 압박을 외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로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결국 변동형 금리가 올라가면 차주의 이자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77.0%로 2014년 3월(78.6%)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다. 금액으로 따지면 541조4591억원 가량이다.

다만 이들이 지게 될 이자 부담이 과도하지 않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 금통위원은 4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실물경제에 미친 파급효과에 대해서는 좀 더 시간을 두고 평가해야겠지만, 적어도 금융측면에서는 가계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고 가계대출 증가세를 완화하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언급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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