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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英 마거릿 데처 동상, 고향 마을서 ‘계란 세례’ [나우, 어스]
잉글랜드 그랜섬에 대처 전 총리 동상 설치돼
3m 높이 주춧돌 위에 마가릿 데처 전 총리 동상이 올려진 지 2시간 가량 지난 즈음 한 남성이 동상을 향해 계란을 던지고 있다. [인디펜던트 유튜브채널]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마거릿 대처 영국 전 총리의 동상이 그의 고향 마을에 세워지자마자 계란 세례를 받는 수모를 당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잉글랜드 마을 그랜섬에 대처 전 총리의 전신 동상이 설치됐다.

이 동상은 대처 전 총리를 비판하는 이들이 훼손하지 않도록 3m 높이의 주춧돌 위에 놓였지만, 설치 2시간 뒤 한 남성이 계란 던지는 모습이 소셜미디어(SNS) 통해 유포됐다.

제러미 웹스터라고 자신의 이름을 공개한 이 남성은 자신의 SNS에 동영상과 함께 "전병력 전투 준비하라. 내가 처음으로 계란을 던져 맞췄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동상을 끌어 내리라'는 해시태그를 붙이고 "사우스 웨일스의 광부들은 눈을 들어 그랜섬을 바라보고 그의 머리를 제거하라"라고 썼다.

그랜섬 마을 주민 제러미 웹스터는 “내가 처음으로 계란을 던져 맞췄다”라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텔레그래프 유튜브채널]

영국 일간 가디언은 "동상에 세워지자 많은 이가 셀피(셀카)를 찍었지만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야유하는 이도 있었다"라며 "그랜섬에선 그에 대한 자긍심과 함께 반감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랜섬은 대처가 태어나 성장한 곳이다.

리 스텝토 노동당 의원은 "역사적으로 가장 논쟁적인 인물인 대처의 동상은 앞으로도 온갖 반달리즘(문화나 공공예술을 파괴하는 행위)과 정치적 행위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쓴 소리를 했다.

이 동상은 당초 영국 의회 근처에 설치될 예정이었으나 2018년 영국 의회가 대처가 사망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대해 취소됐다.

이후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동상 건립에 10만 파운드(약 1억6000만원)가 드는 제막식 행사가 계획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SNS에는 '계란 던지기 대회'를 열자는 모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이날 제막식과 같은 행사는 열리지 않았다.

그랜섬을 관할하는 링컨셔주 경찰 관계자는 "동상 훼손 신고가 몇 건 접수됐으나 아직 현행범으로 체포된 사람은 없고 어떠한 조사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대처 전 총리는 1979∼1990년 총리직을 역임했으며 2013년 사망했다. 탄광 산업 구조조정과 해고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정책을 강력히 추진해 영국에서 가장 호불호가 갈리는 정치인 중 하나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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