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1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노동계 출신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주목 받았던 이정식 신임 장관은 취임 일성으로 산재 사망사고를 막는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또, 공정한 채용 문화 확산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11일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대회의실에서 취임식을 열고 “일하는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라며 “산재 사망사고를 막는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기업의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과 확산을 위한산재예방 노력을 강화하고, 산재를 획기적으로감축시킬 수 있는 로드맵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정한 채용 기회에 대해 그는 “건전한 채용 질서가 뿌리내리도록 현장 지도와 점검을 강화하고, 노사가 자율적으로 공정 채용 문화를 확산하도록 지원 방안도 강구하겠다”며 “아르바이트 청년, 임금체불 근로자 등의 노동권 보호를 강화하고, 일하는 과정에서 모든 노무제공자의 보편적 권익이 보장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장관은 ‘노사 상생의 노동시장’ 구축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기존의 고용노동관계시스템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노동환경은 급변하고 고용형태도 다양해지는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 경직적인 법·제도나 관행으로는 더 이상 지속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과 원칙의 테두리 내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근로자의 권익 보호와 기업 활력이 조화를 이루는 상생·협력의 노사관계를 만들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 공약사항이기도 한 ‘유연근무 활성화’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일·생활 균형을 위해 유연근무 활성화 등 일하는 문화를 바꾸어 나가고 노사가 자율적으로 근로시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미래의 주역인 청년과 한 가족의 버팀목인 중장년의 일자리와 고용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확산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장관은 일자리 창출에 대해서도 “성별·나이에 관계없이 국민 모두가 일자리를 통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고용서비스 전달체계를 효율화하고 대상별 맞춤형 취업지원과 생애주기별 직업능력개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관계부처와 협업해 민간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신산업을 육성하고, 다양한 기업지원제도와 연계해 각 기업에 맞는 채용지원·훈련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급속한 산업구조 전환 속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고용안전망을 더욱 촘촘하게 구축해 원활한 노동시장 이동을 뒷받침하겠다”면서 “디지털 고용노동 플랫폼 구축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의 취임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전국의 근로자와 경영자, 구직자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고용노동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먼저, 산업현장과 각자의 자리에서불철주야 땀 흘리며 애쓰고 계신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오늘 새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임명되어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용노동행정의 책임자로서, 변화를 이끌고, 시대가 요구하는 책무를 실현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니 어깨가 무겁습니다.

청문회 기간 동안 장관직의 엄중함과 앞으로의 업무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였습니다.

새 정부가 국민께 약속드린 주요 국정과제 추진을 위해 노와 사, 국회 등과 긴밀히 협력하고, 부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만 바라보고 저와 고용노동부에 주어진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전국의 근로자와 경영자, 구직자 여러분!

고용노동가족 여러분!

우리의 나아갈 바를 바라보면 이제까지와는 또 다른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파도는 우리 노동시장과 국민들의 일자리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노동시장 이중구조, 양극화, 불공정과 같은 구조적인 문제들도 여전합니다.노동시장 변화 흐름에 대응하고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자리 주무부처로서 고용노동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저는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다음 세 가지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첫째, 일하는 국민이 제대로 보호받을 수 있는‘안전’하고 ‘공정’한 노동시장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일하는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입니다.

저 또한 “죽거나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존중받으며 일하자”라고 항상 입버릇처럼 얘기해온 만큼, 산재사망사고를 막는데 모든 역량을 쏟겠습니다.

기업의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과 확산을 위한산재예방 노력을 강화하고, 산재를 획기적으로 감축시킬 수 있는 로드맵도 조속히 마련하겠습니다.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 누구나 공정한 채용 기회를 보장받아야 합니다.

건전한 채용 질서가 뿌리내리도록 현장 지도와 점검을 강화하고, 노사가 자율적으로 공정 채용 문화를 확산하도록

지원 방안도 강구하겠습니다.

아르바이트 청년, 임금체불 근로자 등의노동권 보호를 강화하고, 일하는 과정에서 모든 노무제공자의 보편적 권익이 보장될 수 있는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자녀가 있는 부모들은 육아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도 강화하겠습니다.

둘째, ‘노사 상생의 노동시장’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기존의 고용노동관계시스템에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노동환경은 급변하고 고용형태도 다양해지는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 경직적인 법·제도나 관행으로는 더 이상 지속가능성이 없습니다.

법과 원칙의 테두리 내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근로자의 권익 보호와 기업 활력이 조화를 이루는 상생·협력의 노사관계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일·생활 균형을 위해 유연근무 활성화 등 일하는 문화를 바꾸어 나가고 노사가 자율적으로 근로시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미래의 주역인 청년과 한 가족의 버팀목인 중장년의 일자리와 고용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확산도 지원하겠습니다.

노사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우리 노동시장이 처한 문제들에 대한 합리적 대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노사가 책임있는 경제주체로서 사회적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정부도 공정한 중재자이자 조정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셋째, 일하고 싶은 사람 모두가 쉽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뒷받침하겠습니다.

성별·나이에 관계없이 국민 모두가 일자리를 통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고용서비스 전달체계를 효율화하고 대상별 맞춤형 취업지원과 생애주기별 직업능력개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관계부처와 협업하여 민간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신산업을 육성하고, 다양한 기업지원제도와 연계하여 각 기업에 맞는 채용지원·훈련 서비스를 강화하겠습니다.

급속한 산업구조 전환 속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고용안전망을 더욱 촘촘하게 구축하여원활한 노동시장 이동을 뒷받침하겠습니다.

아울러, 국민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정책을 접하고 그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디지털 고용노동 플랫폼 구축도 차질없이 추진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고용노동가족 여러분!

우리 앞에는 참으로 많은 과제들이 놓여 있습니다. 고용노동부, 그리고 일자리 문제에 대한 국민적 기대와 여망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모두가 현장에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20년 넘게 고용노동정책과 가장 밀접한 현장에서 활동해온 저로서는 그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정책, 현장감있는 정책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부응해야 하며,

우리의 눈과 귀는 항상 밖으로 열려있어야 할 것입니다.

고용노동 과제는 국민 생활과 밀접한 만큼, 어렵기도 하고 이해관계도 각기 다를 수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 배려와 협업으로우리 앞에 놓여있는 과제들을 하나 둘 차분하게 풀어나갔으면 합니다.

장관인 저도 여러분들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같이 만들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2022년 5월 11일

고용노동부장관 이 정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