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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15위권 싸움 치열…LS가 처음으로 두산 넘어설까 [비즈360]
두산 16위, LS 17위
공정자산격차 650억원 불과
두산, 원전 부흥 관건
LS, 전기차 등 신사업 진출 박차
박정원(왼쪽) 두산그룹 회장과 구자은 LS그룹 회장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두산그룹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구조조정에도 재계 순위에는 큰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범 LG가(家)인 LS그룹이 두산을 뒤에서 바짝 추격하고 있다. 두산은 여려 위기에도 그동안 LS에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는데, LS가 최근 총수 교체 후 신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두산을 앞지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자료에 따르면 국내기업집단(공정자산 기준) 중 두산은 16위를 기록, 작년보다 순위가 한 계단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두산은 구조조정 체제에 들어간 2020년과 이듬해인 지난해까지 15위를 유지하다 카카오(15위)에 밀리면서 16위로 떨어졌다.

앞으로 두산이 15위권에 재진입하려면 핵심 자회사 두산에너빌리티(구 두산중공업)의 성장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이 회사가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원자력발전 사업이 새정부 지원 속 얼마나 부흥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올 기준 두산그룹의 공정자산 총액은 26조3340억원으로 작년보다 3조3250억원 줄었다. 두산그룹의 계열사수는 21개로 지난 2년간 열 곳(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두산솔루스, 네오플럭스 등)이 줄고, 여섯 곳(두산에이치투이노베이션, 두산산업차량, 두산인베스트먼트, 밸류그로스 등)이 늘었다.

지난 2월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두산은 현재 단기 성과보다는 부채를 줄이는 등 내실을 다지고 있다. 두산그룹(㈜두산 연결기준)은 올 1분기 187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이는 작년 1분기보다 30% 가량 줄어든 규모다. 대신 부채비율(167.9%)은 작년말(206.1%) 대비 38.2%포인트(p) 줄었다. 채권단 관리가 한창이던 2020년말(288.9%)과 비교해서는 121%p 떨어졌다. 차입금(4조5136억원) 역시 지난해 말(5조2193억원)보다 7000억원 가량 축소됐고, 재작년(8조8212억원) 대비로는 절반 정도로 줄었다.

한편, LS는 구자은 현 회장 체제로 전환한지 반년이 다 돼간다. 회장 자리에 오르기 전에도 그룹의 미래혁신단장을 맡으며 사업구조 전환을 주도했던 구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변화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 올 기준 LS그룹의 공정자산 총액은 26조2700억원으로 재계 서열 17위다. 16위인 두산과 자산 차이가 650억원 정도밖에 나지 않는다.

구 회장은 지난 1월 취임 당시 자신의 임기 내 3대 과제로 ▷‘양손잡이 경영’을 통한 사업 시너지 극대화 ▷데이터 자산을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글로벌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통한 사회와 함께하는 성장을 꼽았다. 그는 아직 임기가 6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 세 부문 모두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LS그룹은 지난달 전기차 충전 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룹 지주사인 ㈜LS가 그룹내 가스 충전소 사업을 하고 있는 E1과 합작해 신규법인(LS E-Link)을 설립키로 한 것이다. LS는 이미 전기차 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LS전선은 국내 최초로 800V 고전압에서 사용 가능한 전기차용 권선을 양산 중이며, 전기차용 고전압 하네스(전기차의 전기 신호를 각 부품에 전달하는 배선), 배터리팩 등을 생산 중이다. 이처럼 전기·전력 부문 국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LS그룹이 충전 외 다른 전기차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지 주목된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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